김종수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7일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외평채 가산금리가 확대되는 등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더욱 악화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열어둬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1250.0원)보다 3.3원 높은 1253.3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은 지난 19일부터 5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 와중에 환율은 1165원에서 1253원 수준으로 90원 가까이 급등했다.
한반도 전쟁 위험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부터 연일 급등한 반면 유로화·파운드화 등 타 국가 통화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20일) ▲한국 정부의 강경 대응(24일) ▲북한의 전투채비(25일) 등을 거치면서 유독 원화만 달러화에 대해 7% 정도 절하된 셈이다.
김 연구위원은 "천안함사태로 불거진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은 남한과 북한의 대응, 주변국의 대북제재조치 및 안보리 회부 등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한반도 위기감이 완화될 경우 환율이 1150원 부근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만약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기 위한 양국의 노력 등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빠르게 완화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까지 하향 안정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연구위원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다고 해도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확산된다면 1150원대 하향 안정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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