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권율이 서울시장?…조선시대 서울수장 '한성판윤'
황희·권율이 서울시장?…조선시대 서울수장 '한성판윤'
  • 오종택 기자
  • 승인 2010.07.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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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5기 출범을 알린 가운데 조선시대 명재상인 황희, 권율 장군 등도 서울시장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이날 자료를 통해 조선시대 지금의 서울시장에 해당하는 직책인 '한성판윤'에 대해 설명하고, 역대 서울의 수장을 지낸 역사인물을 소개했다.

한성판윤은 6조판서와 동등한 정2품의 경관직으로 의정부 좌․우참찬, 6조판서와 함께 아홉대신을 뜻하는 9경(卿)에 포함되는 중요한 자리였다.

지금의 도지사와 광역시장에 해당하는 관찰사와 부윤이 종2품의 외관직이었던 점, 부(府)임에도 불구하고 부윤(府尹)과 구별해 판윤(判尹)이라 칭했던 점을 보면 한성판윤은 특정지역을 관할하는 직책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성판윤은 궁궐과 중앙관서의 호위 및 도성 치안을 담당하는 중책이기에 매일 편전에서 국왕과 정사를 논하는 상참(常參)에 참여했다.

지금의 행정부시장 격인 종2품의 좌윤과 우윤이 보좌했고, 대체로 판서나 참찬 등 정2품을 지낸 인물이 임명됐고 재임 후에는 대부분 판서로 이동하거나 승차했다.

서울의 행정상 명칭은 조선의 수도가 된 이후 한양부에서 한성부로 바뀌었고, 수장의 명칭은 판한성부사, 한성부윤, 한성판윤 등 10여 차례 바뀌었다.

초대 한성판윤은 '성석린'(태조4년 1395년)이지만 그의 공식 명칭은 판한성부사이다. 공식명칭으로서 최초의 한성판윤은 '서거정'(예종원년, 1469년), 마지막은 '박의병'(광무9년, 1905년)이다.

조선 511년간 1390대에 걸쳐 1100여명이 거쳐 가면서 역사적인 인물과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한성판윤을 지낸 인물로는 명재상 황희와 맹사성, 명문작가 서거정, 행주대첩 명장 권율, 오성과 한음의 한음 이덕형, 암행어사 박문수, 실학자 박세당, 개화사상의 선구자 박규수, 종두법을 보급한 지석영,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자결한 민영환 등이 대표적이다.

한성판윤을 4차례 이상 지낸 사람은 모두 53명이다. 최다 역임한 사람은 '이가우'(헌종 5년)로 헌종부터 철종까지 13년 동안 무려 10차례나 지내 '판윤대감'이라 불렸지만 그의 재임기간을 통산하면 1년3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

한성판윤을 10명 이상 배출한 가문은 전주 이씨, 여흥 민씨, 달성 서씨, 파평 윤씨 등 모두 25개 가문이다. 이 중 전주 이씨는 43명을 배출했고, 여흥 민씨는 35명의 한성판윤을 배출했다.

'김좌근'(철종 즉위년, 1849년)은 임명된 날 오후에 최다 판윤을 지낸 이가우가 새로 임명되면서 한나절만에 그만뒀다.

3대에 걸쳐 한성판윤을 지낸 경우는 영조 때 병조판서를 지낸 풍산 홍씨 상한과 그의 아들 낙성, 손자 의모가 유일하다. 3부자가 한성판윤을 지낸 경우는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달성 서씨 종태와 그의 두 아들 명균과 명빈의 경우가 유일하다.

서울은 경술국치 이후 경성부, 해방 후 서울특별자유시, 1948년에 서울특별시로 명칭이 변했다. 수장 명칭은 경성부윤, 서울시장, 서울특별시장으로 개정됐다.

일제시대에 경성부로 격하된 서울의 수장은 경성부윤인데 22명의 경성부윤 중 대부분이 일본인이었고, 해방 후 서울시로 변경 된 이후에는 관선 시장 29명과 민선 시장 4명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수장을 맡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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