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시민 피의자로 오인…경찰, 또 가혹행위 의혹
무고한 시민 피의자로 오인…경찰, 또 가혹행위 의혹
  • 신정원 기자
  • 승인 2010.07.01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일 무고한 시민을 피의자로 의심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소속 경찰관들을 자체 감찰 조사 중이다.

관악경찰서 청문감사실은 지난달 21일 새벽 5시께 차량털이범으로 오해받아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관에게 폭행·폭언을 당했다는 손모씨(25)의 진정을 접수하고 해당 경찰관 3명을 감찰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손씨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달 21일 새벽 4시10분께 술을 먹고 귀가하던 중 윗층을 자신의 집으로 오인해 문을 두드리다가 집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손씨를 1시간 전에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털이범으로 지목했고 이를 극구 부인하며 저항하는 손씨에게 수갑을 채운 뒤 "거기(차)에 왜 들어갔어 xx야", "아버지만 아니면 xx를 xx해 버릴까보다" 등 폭언을 퍼부었다고 손씨는 주장했다.

손씨는 특히 경찰이 자신을 범인을 단정짓고 "도망가는 용의자를 쫓아가서 잡았다", "주변을 조사하다 잡았다", "4층에서 잡았다"는 식으로 말을 바꿔가며 짜맞추기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차량에 떨어진 핸드폰이 용의자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데도 수사는 하지 않고 손씨가 훔친 핸드폰을 차량에 떨어뜨린 것처럼 사실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이후 오전 10시께 관악경찰서로 인계됐다가 오후 늦게 풀려났으며, 진범 역시 당일 오후 차량에 떨어진 핸드폰의 주인으로 확인됐다.

손씨는 "해당 경찰관들이 나의 말은 전혀 듣지 않고 말을 바꿔가면서 범죄자로 몰아갔다"며 "증거에 대한 기본적인 수사도 하지 않고 무고한 시민을 불법체포·감금을 하고 상해를 입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차량 소유자가 손씨를 범인으로 지목한데다 진범과 인상착의도 비슷해 용의자로 의심할 만한 충분한 정황이 있었다"며 "그러나 폭언을 한 부분 등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는만큼 조사를 벌인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