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9월→8월15일, 광화문 복원일정 또 단축
12월→9월→8월15일, 광화문 복원일정 또 단축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0.07.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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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모습 찾아가는 광화문
 광화문은 1395년(태조 4) 9월에 창건, 정도전(1342~1398)에 의해 사정문(四正門)으로 명명됐으나 1425년(세종 7) 광화문으로 명칭을 바꿨다.

임진왜란 때 소실, 1864년(고종 1) 흥선대원군(1820~1898)의 경복궁 재건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가 6·25 동란 때 파괴됐다. 1968년 복원됐지만 원래 위치와 모습이 아니었다.

1일 서울 세종로의 광화문은 2006년 12월4일부터 진행된 제 자리, 제 모습을 찾기 위한 복원공사가 한창이었다. 1968년 복원 당시 원 위치에서 11.2m 뒤, 13.5m 동측, 3.75도 반시계 방향으로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사용해 시공했다.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2007년 5월 이 철근 구조 광화문을 철거, 같은 해 11월 원래 위치와 규모 확인 등을 위한 발굴조사를 완료했다. 이후 가림막을 치고 육축(陸築), 즉 성문 축조를 위해 큰돌로 만든 성벽 축조 등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월27일 상량식을 했다.

복원되는 광화문은 육축 240㎡(72.6평) 위에 문루가 들어서는 형태다. 중층인 문루는 하층 174.1㎡(52.7평), 상층 110.7㎡(33.5평) 규모이며 정면 3칸, 측면 2칸 형식이다. 우진각 지붕이며 다포계, 겹처마, 금모로 단청 등으로 이뤄졌다.

복원공사를 담당하는 문화재청 궁중문화재과 이재서 시설사무관은 “1968년 철근콘크리트로 복구됐던 광화문이 원래의 모습인 목조건물로 복원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또 “광화문이 제 위치도 찾게 됐다”며 “7월 하순께는 고종 중건 당시(1865년)의 광화문 현판 글씨를 토대로 복원한 현판도 설치할 것”이라고 알렸다. 현판 복원에는 서예가 5명이 참여한다. 고종 중건 당시 현판의 글씨를 디지털로 스캔해 딴 뒤,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광화문 정문에서 세종로 방향으로 궁전(宮殿) 앞에 있는 섬돌인 월대(月臺)가 8m 가량 만들어진다. 원래 53m 길이인 월대는 세종로로 인해 온전하게 복원되지는 못한다. 문화재청은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상징거리 조성에 발 맞춰 장기적인 과제로 월대를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복원은 당초 12월로 예정됐던 것을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위해 9월로 앞당긴 것을 또 다시 한 달 정도 공기 단축한 것이다. 이날 문화재청은 한일강제병합 100년인 올해 8월15일 현판 제막식을 열고, 원형을 복원한 광화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너무 속도를 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일정 시간이 필요한 전통 건축공법을 무시, 부실하게 복원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고증된 설계도와 달리 지붕 잇는 방법을 ‘산자’라는 대나무를 까는 방식 대신 작업시간이 덜 걸리는 개판(나무 판때기)을 까는 공법으로 바꿔 시공했다는 점도 지목됐다.

이 사무관은 “공사가 빨리 진척된 것이지 일부러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편법은 사용하지 않았다”며 “지붕 공법 변경도 고건축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궁궐에서 개판 공법이 주로 쓰였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광복절에 복원된 광화문을 선보이기 위해 5일부터 가설덧집을 점차 철거할 예정이다. 가설덧집 전면의 조형품은 이미 철거를 마쳤다. 6월말 현재 90% 가량의 공사가 완료됐다. 광화문이 공개되고 나서도 동십자각 주변의 궁장설치, 하수암거 이설 공사 등은 계속 추진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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