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블랙리스트 김미화 격앙 "나를 잃으면 손해"
KBS 블랙리스트 김미화 격앙 "나를 잃으면 손해"
  • 유상우 기자
  • 승인 2010.07.19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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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원회의 결정사항 들어 보이는 김미화
 ‘KBS 블랙리스트’ 발언 직후 명예훼손 혐의로 KBS에게 고소 당한 MC 김미화(46)가 정면대결을 선언했다.

김미화는 19일 “고소당하는 것이 처음이라 무척 떨리고 한편으로 서럽다”며 “그러나 나뿐만 아니라 내 후배 연기자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로 간단하게 풀어 나갈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암전상인(暗箭傷人), 내 뒤에서 활을 쏘았고 나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KBS임원회의 결정사항 뒤에 정말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고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은 것 뿐”이라며 “없으면 ‘없다’ 말 한마디에 끝날 일이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블랙리스트 발언과 관련해서는 “어느 날 내가 KBS에 출연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적어도 물어볼 수 있는 권리 정도는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KBS를 친정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친정집에서 고소당한 딸의 심정이다. 오랜 시간 나의 모든 정열과 청춘을 바친 대가가 명예훼손 고소이고, 9시 간판뉴스의 나에 대한 보도행태인가”라며 “나 스스로를 KBS만의 코미디언이 아니고 전 국민의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미화는 이번 일이 단순히 자신의 트위터 글로 우연히 촉발된 것만은 아니라고 여겼다. “내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이후부터 일부 인터넷 신문과 매체는 나를 ‘정치하는 연예인’ 이른바 ‘폴리테이너’라는 멍에를 씌우기 시작했다”며 “나는 ‘좌파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SBS 사장 확인서를 받고 인터넷기자협회, 총선시민연대, 녹색연합 등 여러 곳에 확인서를 받으러 다녀야 했다”고 전했다. “단연코 한 번도 정치권에 기웃댄 적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한나라당이 집권을 하든, 민주당이 집권을 하든, 이 나라의 코미디언으로 여러분들이 저를 필요로 했을 때 행사에 가서 대통령 모시고 웃겨드렸다”며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하는 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나를 필요로 했을 때 어떠한 행사에도 기꺼이 내 재능을 가지고 빛내 드리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KBS 임원들에게는 자신에게 예의를 갖추라고 요구했다. “임원 여러분들이 연기자의 밥줄을 쥐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가”라며 “KBS측에 여러 차례 이 일이 고소로 갈 일이 아니다, 확대되고 논란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으나 이미 이 시점까지 왔다”고 씁쓸해했다.

“만약 내가 그날 트위터에 올렸던 개인적인 푸념이 대한민국에서 죄가 된다면 기꺼이 수갑을 차겠다”며 “다만, 이번 사건에 있어서 나에 대한 명예훼손 부분, 송사에 소모되는 정신적, 금전적 피해와 소모적 논란으로 야기되는 사회적 혼란에 대한 책임은 KBS임원들에게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김미화는 “내가 코미디언인 것이 자랑스럽다. 제발 코미디언으로 살게 해 달라. 내 꿈은 평생 코미디언으로 사는 것, 그리고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사는 것, 이 두가지”라고 알렸다. 이어 “제발 나를 잃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코미디언 하나 이렇게 키우기 어렵다. 나를 잃으면 손해 보는 것이다.”

앞서 김미화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KBS 내부에 출연금지 문건, 즉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를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KBS는 같은 날 오후 영등포경찰서에 김미화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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