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오정돈 형사1부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진모 기획총괄과장을 소환해 청와대 등 윗선이 개입해 불법사찰이 진행됐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진 과장은 이인규 전 지원관과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이 전 지원관의 '왼팔'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진 과장은 이 전 지원관이 노동부 근로기준과장 시절 부하직원으로 일했으며, 지원관실로 오기 전 이 전 비서관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진 과장 조사를 통해 실제로 이 전 비서관이 청와대 등의 지시를 이 전 지원관에게 전달했는지, 지시가 있었다면 불법사찰 결과 등이 어디까지 보고됐는지도 확인했다.
특히 검찰은 진 과장이 근무한 기획총괄과가 청와대 하명수사를 전담했다는 일부 참고인들의 진술에도 주목하고 있어, 진 과장이 지원관실의 전방위 불법사찰을 풀어낼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구속된 김충곤 전 점검1팀장의 "민간인 사찰을 익명의 제보자에게 전화를 받고 시작했다"는 진술과 관련, 진 과장을 상대로 당시 구체적 경위도 조사했다.
기획총괄과가 지원관실에 접수된 각종 제보를 분류하는 역할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진 과장의 조사가 마무리되면 금명간 이 전 비서관도 소환해 본격적으로 윗선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이 전 비서관 조사가 끝나면 박영준 총리실 국무차장 등 고위급 인사와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비서관 등 사찰의 몸통으로 지목되는 '영포라인' 인사들도 소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검찰은 불법사찰의 윗선을 밝혀내는 동시에 민간인 사찰의 구체적 경위를 밝혀내기 위해 이날 원모 전 조사관과 이모 조사관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원 전 조사관이 사찰 피해자 김종익씨에게 압력을 가했다는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어, 이 조사관과의 대질신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정짓기 위해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원 전 조사관의 혐의가 어느 정도 확정되면, 검찰은 원 전 조사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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