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워싱턴 평화협상 이브인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인 4명이 서안지구에서 차량을 타고 가던 중 팔레스타인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현지 경찰은 이날 헤브론 인근에서 날이 어두워진 가운데 은신해 있던 무장한 팔레스타인인이 차에 타고 있던 이스라엘 4명에게 총격을 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한가족으로 남자 2명과 여자 2명이며 한 여성은 임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군부는 헬기를 동원해 총격을 가한 공격자의 차량을 추격하고 있으며 전국 경찰에 비상경계 조치를 내렸다. 팔레스타인 치안군도 이번 공격에 대한 조사에 합류했다.
헤브론은 과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자주 충돌한 곳으로 유대인 정착인 500명, 팔레스타인 10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날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한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과거 평화협상을 저지하기 위해 무장그룹이 공격을 벌인 바 있다.
이번 총격 사건은 1일부터 워싱턴에서 시작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직접평화협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워싱턴으로 출발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는 것이 이번 협상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한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안보 협력의 실패를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이스라엘 4명 사살을 호평했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한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예루살렘=AP·로이터·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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