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호박전을 맛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호박 하나에 3000원에 육박하면서 애호박이 금호박이 됐기 때문이다.
시금치도 마찬가지다. 시금치 250g짜리 한 단에 4480원으로 5000원이 코 앞이다.
7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대부분의 채소값이 크게 올랐다. 특히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피해농가들이 속출하자 채소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추석을 10여일 앞둔 지난 6일 현재 신선식품 가격은 애호박 한 개에 2980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 들어 최고치로, 최근 5~6년 새 가장 높은 가격이다.
태풍이 오기 전인 2주전에 이미 2580원을 찍었다. 올 초 이상기온으로 작황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8월 중순부터 오락가락 했던 날씨로 인해 수확작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15.5%가 더 상승해 3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작년 이맘때(1280원)와 비교해 132.8%나 폭등했다.
얼갈이배추 가격도 최고치이긴 마찬가지다. 2주 전에 1980원이었던 가격이 태풍의 여파로 50.5%나 올라 2980원에 거래됐다. 작년 이맘때(1250원)와 비교해 138.4%나 뛰었다.
시금치 한 단은 4480원에 거래됐다. 태풍이 오기 전에는 3500원 하던 것이 2주 사이에 1000원 가량 올랐다. 작년 2150원에 비해 108.4%나 폭등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얼갈이배추나 시금치는 가락시장이 생긴 이래로 가장 높은 가격"이라며 "애호박의 경우 올 초 이상기온으로 급등하긴 했으나 이같이 높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배추 한통 가격도 2580원으로 태풍 전에 2380원보다 8.4%올랐다. 작년에 비해서는 44.9%나 급등했다. 작년 추석 17일 전에는 1780원이었다.
참조기를 비롯한 생선류와 사과의 배 같은 과일류의 가격은 태풍으로 인한 물량부족 현상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태풍 '곤파스'로 과수농가의 피해가 가장 많았던 만큼 과일 가격의 인상 요인은 큰 상황이다.
현재 사과(12개)와 배(9개)는 각각 7만3900원, 5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