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광고기준위원회(ASA)가 만삭의 수녀가 등장하는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업체의 광고를 잡지에 실은 한 미국 잡지사가 문제의 광고를 게재하지 못하도록 했다.
15일 영국 텔레그레프 지(紙)에 따르면, 매거진 '레이디 앤드 그라지아'는 올해 초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업체 '안토니오 페데리치'의 광고를 실었다.
이 광고 속에서는 만삭의 수녀가 아이스크림을 떠먹고 있는 가운데 "티 하나 없이 품다", "아이스크림은 우리의 종교"라는 문자가 삽입돼 있다.
그런데 이 잡지 독자들 가운데 일부가 이 광고가 기독교인, 특히 로마 가톨릭 신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현재 안토니오 페데리치는 이 아이스크림에 나오는 종교적 이미지와 문구들이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며, 관련 비난을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광고를 실은 잡지 발행자들은 독자들의 원성을 듣고서야 이 광고를 싣기로 한 것이 오판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ASA측에 이 광고를 더 이상 게재하지 않고 추후에도 이와 유사한 광고를 싣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SA는 안토니오 페데리치의 광고가 심각하게 모욕적인 것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으나, 무원죄잉태설을 통해 수녀가 임신했다는 컨셉의 광고는 로마 가톨릭 신자들을 왜곡시키고 조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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