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구호 온정 봇물 … 대북지원 소강상태 지속될 듯
아프간 난민구호 온정 봇물 … 대북지원 소강상태 지속될 듯
  • cwmonitor
  • 승인 2001.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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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NGO들 대북모금 위축


여전히 북한은 우리에게서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지난해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만나 ‘6·15선언’을 이끌어냈을 때만 해도 한민족의 통일은 ‘시작이 반이다’는 속담을 무색케 할 정도로 급진전되는 듯 했다.

여기에 언론은 한술 더 떠 지난해 광복절에 8·15 이산가족 첫 만남이 성사되자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뜨거운 동포애와 민족애에 공감했고 그것도 모자라 마치 통일이라도 된 듯이 경쟁적으로 여과 없이 앞다퉈 ‘장밋빛 소식’들로 가득 채우기에 급급했다. 지난해 여름은 그 어느 때 보다 뜨겁게 ‘북한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온 나라의 관심이(?) 모아졌다.

올해 들어 남북 당국간에 대화가 경색되고 우리 사회의 경제가 침체 일로에 들어서자 남북간은 급속도로 냉각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때에 지난 9월 미국에 대 테러 참사가 발생하고 미국 정부가 그 보복조처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무차별 보복을 가하자 국내외의 여론은 이제 ‘아프간’과 ‘이슬람’ 소식으로 온통 도배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0월부터는 국내외의 주요 언론과 방송들은 “현재 아프간 주요 도시에는 돈 없고 움직일 수 없는 사람만이 남아 있으며, 도시는 폐허로 바뀌고 있다”며 현지의 사정을 연일 상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또한 모든 서방의 비정부기구(NGO) 단체들과 스텝들이 아프간과 인접 국경도시로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긴급구호’가 필요하다며 전세계의 비정부기구(NGO)들에게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우리 언론도 아프간 전쟁과 그 곳 난민촌의 긴박한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마치 전세계의 가장 ‘저주받은 땅’에(?) 온정과 애정을 보태야 한다는 것처럼…. 아프간이 북한의 식량난을 무색하게 하고 그 자리를 이미 대신하고 있다. 언제 우리가 북한 돕기에 민족 동질성을 내세우면서 한목소리를 냈을 정도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 분위기는 싸늘하다.

이와 관련, 국내의 한 기독교NGO 간사는 “아프간 인접에 근무하는 스텝들이 2세 미만의 생존자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보고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북한의 영아와 어린이들은 생존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발육부진 등 영양상태가 온전치 못한 상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NGO단체들은 지난해에 비해 북한 돕기 모금 성금이 7-8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호응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기독교NGO 빅3중 월드비전(회장 오재식)과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회장 윤남중)의 북한지원과 모금수준은 예전에 비해 훨씬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나머지 북한 선교단체나 개교회의 북한 돕기도 그 열기가 상당히 식어있는 상태다. 그나마 한국이웃사랑회(회장 이일하)만이 북한 돕기 모금 수준과 지원이 예전과 비슷하거나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유로 △‘햇볕정책’ 논란△국내 경기 침체로 소외계층 증가△남북당국간 대화 경색△남북 이산가족 상봉 여파△NGO들의 아프간 난민 지원 주력 등으로 북한지원 돕기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기독교NGO들이 11월 셋째주 추수감사절 헌금을 아프간 난민 돕기나 우리 쌀 사주기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북한 돕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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