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청와대에 과잉충성 '빈축'
한국거래소, 청와대에 과잉충성 '빈축'
  • 박대로 기자
  • 승인 2010.10.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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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 관사 운용 현황
청와대 출신 인사에게 과잉 충성하던 한국거래소가 빈축을 샀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 의원(미래희망연대·비례)에 따르면 지난 4월5일 취임한 김덕수 거래소 상임감사의 관사가 김봉수 이사장의 관사보다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김덕수 감사의 관사는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대우월드마크아시아드 102동 35층으로 면적은 160.6㎡다. 이에 비해 김봉수 이사장의 관사(부산 수영구 민락동 롯데캐슬자이언트 105동 31층)는 면적 141.8㎡짜리다. 본부장 2인의 관사도 이사장 관사와 같은 141.8㎡로 나타났다.

김덕수 감사의 관사는 가격 면에서도 최고 수준이었다. 이사장과 본부장 2명의 관사를 사는 데 들인 돈은 4억3200만~5억4000만원 수준이었지만 김덕수 감사 관사의 매입가는 6억3100만원에 달했다.

게다가 김덕수 감사는 이례적으로 취임에 맞춰 새 관사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임 임종빈 감사는 수영구 민락동 소재 기존 관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많은 공공기관을 조사해봤지만 이사장이나 기관장보다 상임감사에 대한 대우가 더 좋은 곳을 본 적이 없다"며 "이는 포항·청와대 출신들이 실제로 얼마나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덕수 감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 출신에다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 출신이다.

김 의원은 "한국거래소의 재원은 국민들의 증권거래에서 나오는 수수료"라며 "거래소가 정권 실세들의 봉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영택(민주당·광주 서구갑)의원도 김덕수 감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조 의원은 "김덕수 상임감사는 경북 포항 출신이라는 지역적 기반을 갖춘 데다가 서울시와 대선캠프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쌓은 측근 중 한 사람"이라며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김 감사는 증권시장이나 감사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일반직 공무원 출신으로 직무 전문성 측면에서도 적합하지 않다"며 "이런 인사가 금융공공기관을 감시·견제하는 상임감사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평가 절하했다.

김덕수 감사는 부패방지위원회 신고심사국 심사담당관(2002~2006), 국가청렴위원회 신고심사본부 심사관(2006~2007)을 거쳐 2007년 이명박 정부 대통령인수위 법무행정분과위 위원직을 맡았다.

이후 그는 2008년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하다가 지난 4월 거래소로 적을 옮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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