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가 바꿀 시민들의 1박2일…불만 '봇물'
정상회의가 바꿀 시민들의 1박2일…불만 '봇물'
  • 박성환 기자
  • 승인 2010.11.10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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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쓰레기통 철거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0일 정부의 지나친 통제로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통제'만을 강조하는 정부가 시민들의 불편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메트로는 지난 1일부터 서울시내 지하철역 쓰레기통을 모두 치웠다. 역마다 설치된 우편함과 택배보관함도 지난 8일부터 정상회의가 끝나는 12일까지 운영을 중지시켰다.

G20 정상회의를 맞아 폭탄 테러 등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 메트로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들은 불만이다.

서대문에서 회사가 있는 선릉역으로 출근하기 위해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는 박지현씨(29·여)는 지난 5일 황당한 경험했다.

그는 출근길에 마시던 건강음료를 전동차 바닥에 쏟았다. 곧바로 휴지로 바닥을 닦은 후 환승역인 종로3가역에서 버릴 생각으로 쓰레기통을 찾았다. 쓰레기통은 어디에도 없었다. 결국 회사에 도착해서야 쓰레기를 버릴 수 있었다.

박씨는 "종로3가역에서 선릉역까지 1시간동안 쓰레기 들고 있다 회사에 도착해서 버렸다"며 "쓰레기통을 전부 철거하는 것보다 속이 보이는 투명한 쓰레기통을 설치하는 창의적인 방법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 기간인 12일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지하철 2호선 삼성역에서는 전동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시민들에게는 이것도 큰 불만이다.

강남역으로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한다는 최성일씨(28)는 "삼성역 주변은 평소에도 교통이 혼잡하다"며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는다면 다른 대중교통으로 사람들이 몰려 교통대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씨는 "완전하게 통제하는 것보다 혼잡한 출퇴근 시간만이라도 정차를 하는 것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할 시킬 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역 인근 인터넷 쇼핑몰 회사에서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정모씨(26·여)는 택배회사로부터 행사기간 택배서비스를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고 난감할 수 밖에 없었다.

정부가 G20정상회의 기간 코엑스 주변 영동대로와 테헤란로 일대 화물차 진입을 금지함에 따라 정상적인 택배서비스가 불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씨는 "꼭 필요한 물품에 대해서 직접 영업소를 찾아가 접수를 하겠지만 정상회의 열리는 이틀을 위해 정부가 시민들에게 불편을 감수하라고 강요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 안에서도 불만의 목소리는 터져나오고 있다.

경찰이 전기 패트롤 삼륜차 'T3'를 타고 코엑스 내부를 수시로 순찰해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T3 삼륜차의 폭은 1m 안팎이다. 그러나 코엑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불만의 대상이다.

코엑스몰에서 만난 김모씨(47)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이 순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덩치가 저렇게 큰 삼륜차가 가득이나 사람들이 많은 건물 안까지 돌아다녀 지나가는데 불편하다"고 밝혔다.

코엑스몰 입점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이영선씨(27·여)도 "무게가 많이 나가보이는데 지나가는 사람과 부딪히기라도 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순찰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비좁은 내부 통행로에서는 도보순찰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G20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시민들이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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