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76가지의 이야기를 필체로 대화하듯 잔잔하게 적었다. 직함을 모른 채 본문만 읽으면 저자가 ‘기자’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정감 넘치고 편안하다.
오씨가 ‘여자의 속마음’을 쓰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다. 지난해 첫 에세이집 ‘남자의 속마음’에 이어 후속작으로 ‘여자의 속마음’을 내고 싶었지만 여자의 속마음을 알 길이 없어 막막했다. 이런 저자 앞으로 닉네임 ‘alfomom’이라는 독자에게서 e-메일이 왔다.
독자는 “몇 년 전에 암으로 남편을 떠나 보내고 혹독한 사회생활을 하다가 그 자신도 얼마 전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인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편지 속 그녀는 거듭된 불행 앞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삶을 단순하고 순수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와 오랜시간 간간히 메일을 나누면서 저자는 그녀와 영혼의 대화를 나누며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새겼고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았다. 무엇보다 여자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 알게 됐다. 그렇게 갖게 된 마음의 풍요를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용기를 내 책을 펴냈다.
정서적 교감을 나눈 그녀에게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는 책 앞머리에 그녀가 보낸 편지를 그대로 실은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저자는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과 수필가로서의 뼈아픈 성찰이 배어 있는 이 책을 통해 동시대인들에게 돈과 성공만을 좇는 일그러진 자화상을 벗어 던지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어서 빨리 자신과 그녀처럼 소박한 가운데서 진정한 행복과 참다운 인생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232쪽, 1만2000원,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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