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키프로스 분단과 관련, 18일(현지시간) "남키프로스와 북키프로스 간 다른 관점에 건설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그리스계 남키프로스 디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과 터키계 북키프로스 데르비스 에로글루 대통령을 만나 비공개 회담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은 "양 측 지도자들 모두 이날 '빠르고 단호하게' 평화를 위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며 "우리는 통치 방식과 권력 분담, 경제, 유럽연합(EU), 영토, 안보 등을 포함한 핵심 쟁점에 대한 서로의 관점에 건설적인 변화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력을 잃고 있는 키프로스 평화을 위한 대화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시간과 정치적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고 유엔은 양 측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 측 지도자들은 하루 빨리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며 "키프로스 국민들과 국제사회는 대화의 중단이 아닌 해결을 원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두 지도자들 모두 '더욱 빠르고 단호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오늘 만남은 양 측 관계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고 여전히 심각한 차이가 남아 있지만 목표를 위해 함께 손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프로스는 1974년 그리스와의 병합을 추구하는 친그리스 군부에 반대하는 터키가 터키계 주민 보호와 키프로스 독립을 이유로 군대를 파견하면서 분단됐다. 분단이 계속되던 중 2004년 유엔의 통일 중재안에 대해 북키프로스는 '찬성', 남키프로스는 '반대' 의사를 각각 표명하며 양 측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유엔=신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