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이날 오전 KBS1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정당 대표 연설에서 "이제 핵 재앙이 가능성의 단계를 넘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1986년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사고 때 체르노빌 원전은 서울에서 8000㎞나 떨어져 있었지만, 방사능 낙진이 무려 일주일 동안 한반도 상공을 뒤덮었다"며 "당시 정부는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국민들은 이 사실을 제대로 몰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핵과 관련된 모든 국가 정책을 이 자리에서 단정적으로 결론지을 수는 없다"면서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우리는 이제 모든 최악의 가능성을 상정하고 이번 사태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람의 방향과 상관없이 한반도는 안전하다는 비과학적 발언을 대통령이 나서서 할 때가 아니다"라며 "'바람만 믿어라'라는 말은 정부가 국민에게 들려줄 말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모든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현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대해서도 "이명박 정부가 계획하는 대로 2024년까지 원전 14기를 더 짓고 원자력 발전의 전력충당률이 50%에 이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단위면적당 핵 발전 1위국이 된다"면서 "핵에 의존한 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가 원자력 르네상스를 부르짖으며 추진하는 핵에너지 정책은 커다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이것은 핵에너지의 안전성에 대한 전 세계적 우려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핵'과 관련한 모든 것을 경제논리로만 밀어붙이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앞으로 안전과 환경을 우선순위로 하는 핵에너지 정책을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적인 추세가 되고 있는 원자력 시대의 종결을 준비하고, 이에 대비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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