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짝퉁시장 가…출시 안된 '아이폰 미니'도 판매
中 짝퉁시장 가…출시 안된 '아이폰 미니'도 판매
  • 강세훈 기자
  • 승인 2011.04.11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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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용//아이폰 미니
 중국 상하이,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룽바이 지역의 진회이루(金匯路) 461번지.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유명 짝퉁시장 통양상사(通陽商廈).

지난 7일 오후 통양시장에 들어서자 1~2평 남짓한 크기의 수많은 점포들이 늘어서 있었다. 가방, 의류, 장남감, 속옷, 여성용 악세사리, 소형 전자기기 등 파는 상품들도 다양하다.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덕분(?)에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중국 상인들이 "시계", "가방"을 외치며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으며, 손님은 외국인이 대부분이었다. 그 중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은 편이라는게 현지 상인들의 설명이다.

2층 에스컬레이터 앞 목 좋은 자리의 소형 전자기기 매장에는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를 비롯해 HTC 디자이어, 애플 아이폰 등 유명 스마트폰들이 진열대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특히 정식 출시된 적이 없이 소문만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아이폰 미니'와 '아이폰4 화이트' 모델도 눈에 띄었다.

이들 제품은 육안으로 정품과 구분이 힘들 정도였다. 상인에게 정품이냐고 물어봤더니 당당하게 "모두 가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이폰4의 경우 자세히 살펴보니 홈 버튼 부분의 사각형 네모 표시가 다소 작은 느낌이었다.

이 상인은 아이폰4 화이트를 가리키며 "1000위안(약 16만5000원)에 판매하지만 가격흥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상 절반 가격 이상의 흥정이 기본인 만큼 약 300~500위안 가량에 살수 있다는게 현지인의 귀뜸이다.

상인에 따르면 이 제품은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스토어를 사용할 수 없으며, 통화와 문자 정도만 가능하다. 일반 터치폰(피처폰)과 다를바 없는 셈이다. 사용자환경(UI)이나 터치감이 실제와 비슷한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전원 켜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진열대 한 쪽에는 초고가 제품으로 화제가 됐던 영국 버튜(VERTU)사의 짝퉁 휴대폰도 있었다. 이 제품은 표면에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장식됐으며, 실제 가격은 1000~1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층으로 올라가 짝퉁 시계를 보여주겠다는 호객꾼을 따라가봤더니 겉으로 보기에 1평 남짓한 평범한 가게의 한쪽 벽면을 밀어 다른 공간으로 안내했다. 이 비밀공간에는 상대적으로 질이 좋은 각종 명품 가방이 즐비했다.

짝퉁 시계는 2중 장금장치로 된 여행용가방을 통해 더욱 은밀하게 거래가 이뤄졌다. 상인은 명품 시계와 똑같이 만든 최고급 가짜 제품이라며 1000위안이 넘는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

10년째 현지에서 여행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김모 씨(34. 여)는 "비밀공간에서 손님이 제품을 사지 않을 경우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해 제품을 강매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특히 여성들이나 혼자 온 여행객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가이드 따르면 이 시장은 최근 들어 사람들의 발길이 줄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윗층으로 갈수록 비어있는 상점들이 많았고, 점포 임대광고도 흔하게 눈에 띄었다

상해의 다른 지역에 짝퉁시장이 많이 늘어난 탓도 있겠지만 중국 정부의 짝퉁 규제 강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짜이(山寨)라고 불리는 중국 짝퉁폰에 대한 규제가 대표적 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짝퉁폰 제조가 활발한 심천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하기도 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 5대 중 1대는 특허받지 않은 짝퉁폰으로, 주로 중국에서 생산된다. 지난해 중국에서 제조된 짝퉁폰 출하량은 1억7500만대 규모로 추산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짝퉁폰 업체들을 억압하고 있고, 업체들은 원가절감을 하기 힘든 상태여서 짝퉁폰의 호황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상해(중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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