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27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청사를 방문한 우다웨이 대표를 만나 3단계 과정을 통해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측 입장을 설명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6자회담을 위한 과정이라는 우리측 입장에 공감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남북대화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당국자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진행 수순에 대해 완전한 의견일치가 있었던 것이 성과였다"며 "무조건 6자회담을 바로 재개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을 가능성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3단계 절차가) 단순히 요식행위나 통과의례가 아니라는 데 분명한 의견일치가 있었다"면서 "남북대화에 진전이 있어야 북미대화가 이뤄질 수 있고, 북미대화에 진전이 있어야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병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시작단계에서는 남북대화가 먼저 시작돼야 하지만 남북대화가 진전되면 어느 시점에 북미대화와 병행될 수 있다"고 답했다.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1년여간 6자회담 당사국과 협의하고 조율한 노력이 가시화 된 것"이라며 "북한이 우리가 제의한 것(3단계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남북대화에 앞서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비핵화 문제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에 대해 "(중국과) 완벽한 의견일치를 봤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김 장관과 우다웨이 대표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원만히 발전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양국이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의 농축우라늄프로그램(UEP)의 유엔 안보리 논의에 대해선 양국 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당국자는 "UEP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지만 크게 진전된 사항은 없었다"면서 "중국이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종래보다 크게 인식하게 된 것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우다웨이 대표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만남은 천 수석의 일정에 따라 연기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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