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李대통령과 언제든 모든 주제 논의"
김정일 "李대통령과 언제든 모든 주제 논의"
  • 이현정 기자
  • 승인 2011.04.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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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미 카터 일행, 北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기념촬영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국 이명박 대통령과 언제든지 만나 모든 주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대남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방북했던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디 엘더스(The Elders)'회원들과 북한을 방문하고 28일 방한한 카터 전 대통령은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위원장으로부터 한국 지도자에게 전달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머무르던 초대소를 떠나는 길에 북측으로부터 다시 돌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돌아가자 김정일의 메시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카터 일행을 다시 불러 "중요한 메시지"라며 봉투에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적힌 종이를 꺼내 읽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메시지의 내용은 한국 정부 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그리고 6자회담 당사국들과 언제든지 모든 주제를 놓고 사전 조건 없이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북한이 1994년 제네바 합의 내용 뿐만 아니라 2005년 9·19공동성명 모두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며 "예전에는 핵문제를 반드시 미국과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핵문제든, 군사문제든 남한 정부와 얘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그런 대화의 통로에 김 위원장과 한국 대통령간 정상회담도 포함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남북 대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것과 달리 북한은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이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지만 책임은 부인하며 사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실 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한국측에도 이명박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지만 그 누구도 만나주지 않았다"며 "우리는 전직 국가수반이기 때문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다"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그는 "난국에 처한 북한이 우리를 평양으로 초대, 자신들의 의견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며 "향후 상황이 호전돼 이런 제의가 한국 정부, 미국 정부 및 6자회담 당사국들에게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서울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면담을 가진 뒤 29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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