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이날 정보·무장조직을 거느린 류 부부장이 평양의 '권력 암투'에 휘말려 김 위원장의 호출을 받고 관저에 들어가다 극비리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한 소식통은 "류경이 1월 초 김정일의 호출을 받고 관저에 들어가다 호위총국 친위대에 체포된 뒤 호위총국 내에서 취조를 받고 극비리에 처형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부자(父子) 정권이 보위부 내에선 류경 체포가 쉽지 않다고 판단해 지난 1월 초 김정일 관저에 류경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호출한 뒤 관저에서 붙잡았다"고 전했다. 류경의 부모와 남동생 등 가족들은 모두 수용소로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류 부부장의 숙청 배경에는 김정은이 권력 세습을 위해 보위부 장악에 나서면서 철통같은 보위 시스템이 흔들리는 데 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김정은은 보위부 보고를 받으면서 류경 라인이 보위부 전체 시스템을 손에 넣은 사실을 알고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은 수시로 김정일에게 불려가 독대하며 술을 마실 정도로 김정일 총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위부 간부들도 두뇌 회전이 빠르고 김정일 신임이 두터운 류경을 따랐다고 한다.
최근 평양 정권은 류경뿐 아니라 3대 세습에 걸림돌로 여겨지는 간부들을 줄줄이 숙청하고 있다. 작년 4월 화폐개혁 실패의 책임을 물어 박남기 당 계획재정부장을 총살한 데 이어 6월에는 김용삼 철도상과 문일봉 재정상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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