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청사에 있는 김관진 국방장관 집무실에 태극기와 군 통수권자인 이명박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북한군 수뇌부의 사진이 걸려있다고 27일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용산 삼각지에 있는 국방부 청사 2층 김 장관 집무실 벽에는 A4 용지 정도 크기의 북한 김영춘(75) 인민무력부장과 김격식(71) 4군단장 사진이 걸려있다.
2009년 3월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김영춘 부장은 김 장관의 카운터파트나 마찬가지로 그 동안 한반도 핵참화를 운운하는 등 한반도 긴장상태를 악화 시킨 핵심인물이다.
김격식 군단장은 과거 김 장관의 3군 사령관 시절 서울과 경기 북부를 공격 대상으로 하는 2군단장을 지휘한 이력이 있다.
김 장관이 2006년 1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합참의장으로 있었을 당시 김격식은 김영춘에 이어 군 총참모장을 맡았다.
이후 김격식은 황해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관할하는 4군단장으로 내려와 지난해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등 잇단 서해 도발을 주도한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김 장관은 김영춘 부장보다 김격식을 더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민구 합참의장 집무실에도 김 장관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북한군 카운터파트인 이영호(69) 총참모장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영호는 평양방어사령관을 거쳐 김정은과 더불어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인 북한군의 새로운 실세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김 장관과 한 의장은 천안함과 연평도라는 전대미문의 북한 도발이 있었던 만큼 재도발 시 응징해야 한다는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지금 이 순간 적장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하고 짚어보는 차원에서 붙여 놓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