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위해 대북 식량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군량미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KBS 1TV가 17일 보도했다.
KBS는 지난 4일 열린 대남비방 평양시 군민대회에서 한 여성 농업근로자 대표가 군량미 보내기에 참여하자고 주민들을 독려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하지만 북한의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 TV는 '군량미' 부분을 삭제하고 보도했다. 군량미를 걷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 식량지원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17일 "북한이 전 세계를 향해 식량 원조를 호소하고 있지만, 이는 당장의 식량 상태에 기인한 게 아니라 내년(2012년 강성대국 건설)을 위한 목적이 좀 더 크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대규모 대북식량 지원에 대해 "순수한 인도적 지원의 범주에 넣어 생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남북 관계의 전반적인 상황, 북한 주민들의 기아 상태, 식량 사정 등과 연관 지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반면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은 명백하고, 이에 대한 우려와 긴급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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