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머리 맞댄 남북…6자·남북대화 급물살
'비핵화' 머리 맞댄 남북…6자·남북대화 급물살
  • 이현정 기자
  • 승인 2011.07.2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박의춘 北 외무상과 얘기하는 김성환 장관
남북이 22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년 7개월만에 마주앉아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그 동안 답보상태에 놓였던 6자회담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졌다.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만남은 6자회담 3단계안(남북 비핵화 회담→북미대화→6자회담)의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6자회담 재개 프로세스가 본격 가동됐음을 의미한다.

리용호 부상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남북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9.19공동성명을 확고히 이행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생산적이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비핵화 협상과정에서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회담에서 양측은 북핵 6자회담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 동안 6자회담과 남북관계 진전의 '족쇄'가 돼 왔던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논쟁을 벌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열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박의춘 북한 외상과의 만남에서도 양측은 남북관계 진전 노력을 위해 남북 비핵화 회담을 남북이 주도적으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27개국 외교장관들도 남북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첫 남북 비핵화 회담이 의미있는 합의를 내고 종료됨에 따라 이제 관심은 다음 단계인 북미대화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의 병행을 원하고 있지만 북한은 다음단계인 북미대화로 서둘러 넘어가려는 분위기다. 하지만 북한이 남북대화를 북미대화로 넘어가기 위한 '통과의례' 정도로 생각한다면 향후 북핵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ARF참석을 위해 발리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3일 "6자회담 재개를 검토하기 전에 (북한은)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더 많은 일들을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간 만남은 진전된 신호로 고무적이지만 북한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미국이 선(先)남북관계 개선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을 막기 위해선 북한과의 대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미 행정부 내 의견도 적지 않아 남북관계 개선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인내해 줄 지는 미지수다.

남북 비핵화 회담으로 첫 단추를 꿰기는 했지만 아직 남북간에는 최대 난제인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남아있다. 이 가운데 북한 외무성 김계관 제1부상이 미국을 방문할 경우 북미대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RF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의 참석자들이 6자회담의 틀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최근 상황들은 협상이 가까운 시일 내 재개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