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4일 오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북한 방향으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현지 소식통은 이날 김 위원장의 전용 특별열차로 보이는 기차가 북러 정상회담 직후 울란우데에서 시베리아 동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오후 2시부터 소스노비 보리의 11공정여단 주둔지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2시간여 동안 회담했고 6시30분께 이곳을 떠났다.

이후 울란우데를 출발한 김 위원장의 열차는 시베리아 방향과 몽골 방향으로 나뉘는 갈림길에서 시베리아 동쪽 방향으로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는 동쪽으로 이동해 중국 동북부의 만주횡단철도(TMR)로 갈아탄 뒤 만저우리, 하얼빈, 창춘, 선양 등을 거쳐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TMR을 이용한다면 러시아 방문시 귀국길에 중국을 통과하는 첫 사례가 된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유가 김 위원장의 건강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을 이용해 울란우데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현지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면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