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안철수 현상, 올것이 왔다 생각했다"
李대통령 "안철수 현상, 올것이 왔다 생각했다"
  • 이현정·장진복·안호균 기자
  • 승인 2011.09.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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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인 격려하는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서울시장 선거 판도를 바꿔버린 이른바 '안철수 현상'에 대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KBS를 통해 생중계된 추석맞이 특별기획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변화 요구가 안 교수를 통해 나온게 아니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말 짧은 시간에 교수 출신이 그렇게 할 수 있을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미 스마트 시대가 왔고, 국민은 상당히 앞서가고 있는데 정치는 아날로그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일을 발전적으로 나갈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바람직한 시장의 상에 대해 "시장의 역할과 중앙정치인의 역할은 많이 다르다"며 "정치와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시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인물이 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시장은 일하는 사람"이라며 "일을 해 본 사람이 하는게 참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남·북·러 가스관 연결사업과 관련해 "가스관 건설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언제 (북한이 가스관을) 끊을지 모르는데 보장이 되겠냐는 걱정을 하는데, (정부가)그 생각을 안했겠냐"면서 "러시아에도 도움이 되고 북한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 중간에 끊어지면 북한도 손해고 러시아는 팔 데가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러시아가 우리 측에 가스관 건설 제의를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공급하는 사람과 통과시키는 사람보다 사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우리 없이 자기들끼리 한다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와함께 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면 서로 도발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며 "어쩌면 임기 중에 남북정상회담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은 "남한과 북한 모두 평화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정상회담은 언제든 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또 통일부 장관 교체가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 전환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대북정책은 대통령의 기조에 의해 움직이지 통일부 장관의 기조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제 호남에서도 여당이 나오고, 영남에서도 야당이 좀 나와야 원활한 대화채널이 만들어 진다"며 "광주에는 민주당 편 밖에 없고 대구를 가 보면 전부 한나라당 사람 밖에 없다. 국회에서 충돌이 일어나면 이게 지역충돌이 된다. 그래서 정치는 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권의 '선별·보편적 복지' 논란에 대해 "나도 펑펑쓰면 민심을 얻고 지지율이 올라가지만 바로 다음 세대에게 큰 부담이 된다"며 복지 '포퓰리즘'을 경계했다.

이 대통령은 "보편적 복지를 하겠다는 사람들도 정권을 잡으면 선별 복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총선에서 허황된 공약은 아마 표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당·정·청이 소득세·법인세의 최고 구간에 대한 추가 감세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지금 시점은 대기업이 이익이 많이 났으니 감세를 2~3년 유예해도 되는 상황"이라며 "감세는 적시에 조정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정상이 되면 이제 세계와 경쟁을 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감세를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이밖에 물가상승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유류값과 가스값이 오르는 것은 불가항력이고, 천재지변으로 생기는 것은 막을 수가 없다"며 "최선을 다 하고 길을 찾으면 어느 정도는 잡을 수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물가를 탁 잡을 방법은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비축을 한다든가 관세를 줄여 싼 물건을 들여올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도움을 주려 한다"며 "흉작이 된 고추도 관세를 줄여 한국보다 낮은 가격의 고추를 들여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세대란과 관련해서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대출을 할때 2%가량 낮은 이율로 없는 사람이 집을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소액 주택을 짓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출산율 저조 현상에 대해 "정부도 중요하지만 기업들도 자기 직원들에게는 보육시설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이는 국가의 장래를 위한 투자개념으로, 정부는 조만간 투자개념으로의 보육과 영유아 문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은 제주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잠실구장에서 영부인 김윤옥 여사와 '깜짝키스'를 하게 된 사연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이 대통령은 "나는 야구경기 중 키스타임이 되면 다 키스하는 줄 알았다"며 "갑자기 그렇게 됐는데 잘 됐다"고 말했다.

또 '하루만 다른 직업으로 산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고 싶다"며 "초등학교 1학년짜리 손자, 손녀가 있는데 하루가 주어진다면 그 곳에 가서 내 경험도 말해주며 선생님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추석맞이 특별기획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는 KBS황상무 앵커의 진행으로 이날 오후 10시부터 80분 동안 청와대 상춘재 앞마당에서 진행됐으며, 홍성걸 국민대 교수, 오종남 서울대 초빙교수, 고용차별개선 홍보대사인 정은아 아나운서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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