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을 '종교 탄압 특별우려국(CPU)'으로 공식 지정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4일 '2010 국제종교자유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북한과 중국, 버마, 이란, 에리트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우주베키스탄 등 8개국을 종교탄압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했다.
마이클 포스너 미국 국무부 인권담당차관보는 "이들 나라가 모두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이고 철저하게 종교의 자유를 탄압했다"며 CPU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미 국무부는 1998년 미국에서 제정된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매년 세계 각국의 종교의 자유를 평가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특별우려국으로 공식 지정되면 통상과 관련한 제재를 받게 되지만, 북한은 이미 미국으로부터 핵 개발에 따른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받는 제재는 없다고 미 국무부는 설명했다.
북한은 2001년 부시 행정부 때 처음 특별우려국으로 지정된 이후 2009년 두번째로 지정됐고 올해 다시 오바마 행정부해 의헤 세번째로 지정됐다.
북한은 미국 국무부가 2001년부터 발간해온 '국제종교자유보고서'의 종교탄압 특별우려국 명단에도 11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 보고서는 "북한 내 지하교회에 참여한 인사들이 체포돼 구타와 고문을 당하고 심지어 사망한 사실이 보고되고 있으며, 약 15만명~20만명이 종교활동으로 인해 정치범수용소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국제기독교선교단체 '오픈 도어즈(Open Doors)'는 지난 1월 '기독교 탄압 50개국 명단'을 발표하고 북한을 '최악의 나라'로 지목했다.
이 단체는 "북한 내 기독교의 미래도 불투명하며 주민들은 김정은이 새로운 지도자가 되더라도 기독교인들에 대한 탄압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