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치 혀로 서울시민을 속이는 선거전
세치 혀로 서울시민을 속이는 선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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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2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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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 선거전이 폭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폭로전은 이제 정책 대결이 아닌 누가 더 깨끗한가를 놓고 양측간 비방전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사실 우리나라 정치에서 정책 문제를 놓고 보면 국민 입장에서 누구나 그럴듯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정치사에서 어느 정권이든 서민을 위한 정치만을 외쳤지 부자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외쳐된 정당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조차도 서민을 위한 정치를 내세우지 않았던가. 국민들은 이제 정치인들의 구호를 믿지 않은 세상이 된 것이다. 그래서 깨끗한 사람을 원하고 있다. 안철수 열풍이 바로 이를 방증하고 있다. 안철수교수가 정치인으로서 성공한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도 그의 깨끗함과 참신성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에게도 이러한 기준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즉 누가 더 깨끗한 인물인가, 혹은 누가 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살아온 사람인가. 이 선택이 바로 선거의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판가름을 결정한 후보가 바로 한나라 나경원 후보이다. 여기에는 참기 역겨운 모순성이 엿보인다. 정책 대결을 외치면서 상대 후보의 의혹을 긁어대니 말이다.

우선 나경원 후보는 사학재단의 부자집 딸로 태어나 호의 호식하며 곱게 자랐다. 당사자의 표현대로라면 모범생에서 벗어나지 않은 성장과정이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가난한 집에서 어렵게 성장했다. 고생도 꽤했을 것이다. 성장과정만 비교해 봐도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는 크게 다르다.

이점에서 나경원 후보는 과연 가난한 서민들의 아픔을 알까? 부자집에서 태어난 것이 자기가 잘나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경원 후보의 경우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여건에서 공부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입시 위주의 학벌 사회인 우리나라 기준에서 본다면 박원순 후보는 악조건 가정환경에서 태어날 일류대라 일컷는 서울대에 입학한 것을 보면 똑똑한 인물임이 틀림없다.

셋째는 나경원 후보는 대학 시절 오직 공부만 했다고 한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민주화 운동을 위해 시위하다 학교에서 제적을 당했다. 결국 나경원 후보는 당시 대학생들이 가슴에 품었던 국가와 민족의 미래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모양이다. 나경원 후보에게는 오직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출세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는지 모른다.

반면 박원순 후보는 개인의 출세보다 국가의 민주화에 더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두 후보의 대학 시절만 봐도 각기 다른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이후 나경원 후보는 바라던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판사로서 그리고 국회의원으로서 출세의 길을 걷게 된다.

이와 달리 박원순 후보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국가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시민운동을 벌이며 살아왔다. 최종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법조인 출신이지만 삶의 길을 이렇게 달랐다. 나경원 후보는 여전히 부자와 엘리트 그리고 권력층에서 벗어남이 없이 귀족처럼 살아온 셈이다. 박원순 후보는 출세의 관문인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면서도 그 길을 이용하여 개인의 출세를 도모한 것 같지는 않다.

이 점에서 두 후보를 비교해보면 결과적으로 나경원 후보는 오직 개인의 이익과 출세를 위해 살아온 사람이고 박원순 후보는 그와 반대라고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서울시민은 누가 더 시민을 위해 일 할 인물인지 그리고 누가 더 참신하고 깨끗한 사람인지, 두 후보의 살아온 과정 및 면면을 꼼꼼히 살펴야 하겠다. 자기 이익과 출세만을 위해 살아온 사람이 어찌 서울 시민을 모두 살피는 서민을 위한 시장이 되겠는가. 세치 혀로 서울 시민을 속이는 위선은 금방 탈로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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