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시대 지방 거점 유적, 모습 드러내다
발해시대 지방 거점 유적, 모습 드러내다
  • 박희송 기자
  • 승인 2011.10.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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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문화재硏, 연해주 콕샤로프카-1 발해 유적 발굴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강 상류에서 건물지, 성(城) 등 발해시대의 지방 거점 유적이 모습을 드러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는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학고고학민속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 8월17일부터 9월30일까지 연해주 콕샤로프카-1 평지성 제4차 발굴조사를 시행 결과 발해의 지방거점 행정치소의 중심건물지군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콕샤로프카-1 평지성은 러시아 연해주 우수리강 상류에 있으며 성벽 둘레는 1645m, 평면 형태는 사다리꼴이다.

유적의 위치와 규모, 노출된 건물지와 출토 유물을 통해 콕샤로프카-1 평지성은 발해 지방제도인 5경 15부 62주 중 안변부(安邊府)의 부성(府城)으로 추정된다.

지난 2008년 처음 확인돼 올해까지 조사된 중심건물지군은 쪽구들(방의 일부분에만 고래가 깔린 구들의 초기 형태)이 시설된 건물 7동이 동서로 나란히 배치돼 있다.

건물군과 이를 둘러싼 길이 92m의 북벽 전체가 올해 조사를 통해 노출되면서 총 320m가 넘는 돌담이 방형(方形)으로 건물지군을 에워싸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돌담의 북동 모서리에서는 3m 폭으로 박석(薄石)을 깔아 시설한 문지(門址)도 조사됐다.

중심건물지군의 기단은 모래와 진흙을 교대로 깔아 주변보다 높게 만들어 건물의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가 보인다.

아울러 건물의 규모는 세 종류로 구분되는데 중심에 있는 4호 건물이 가장 크며 주변에 있을수록 규모가 작아진다.

4호 건물 내부에서는 중국에서 수입된 청자참외형주자가, 3·4호 건물 사이에서는 발해시대 유물로는 처음으로 원통형 그릇받침이 이미 출토된 바 있어 중앙에 있는 건물일수록 위계가 더 높았음을 추정하게 한다.

지금까지 확인된 발해 건축유적 중 유일하게 같은 구조를 갖는 건물이 연접해 있는 그 독특한 배치방식과 특이한 유물의 출토 등을 통해 콕샤로프카-1 평지성의 중심건물지군은 의례와 관련된 핵심적인 구실을 한 공간으로 판단된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 중심건물지군의 기능과 성격, 성 내부 건물지군의 전체적인 배치양상, 성벽 축조 방식, 주변지역에 산재한 관련 유적의 분포양상 등을 밝혀 발해 동북 지역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를 지속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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