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은 당초 계획보다 4개월 앞서 실시하는 것으로 재정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평가 받고 있는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정부의 패배가 확실시되고 있다. 스페인 조기총선에서는 의원 350명을 새로 선출한다.
조기총선에서는 결과보다 중도우파인 국민당(PP)이 얼마나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권 사회당의 패배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당은 46%의 지지를 얻고 있는 데 반해 사회당의 지지율은 30% 초반에 그치고 있다.
사파테로 총리가 조기총선과 3선 불출마를 약속했지만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스페인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거품이 붕괴하면서 실업률이 상승했으며 투자은행의 부실화는 스페인의 경기침체를 가속화시켰다.
스페인 국민들은 정부가 금융위기 발생 후 신속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사회당을 외면하고 있다.
집권이 유력시되는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대표는 선거 공약으로 긴축재정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입법 과정에서 노동계의 거센 저항과 마찰이 예상된다. 스페인은 현재 유럽 평균의 약 2배인 21.5%의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국민당은 조기총선 직후 재정위기 타결을 위해 긴급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로존 지도자들이 스페인 재정 위기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스페인이 결국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라시아 그룹 정치 평론가인 안토니오 바로소는 "스페인이 내놓을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나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일"이라며 "라호이 대표로서는 집권하자 마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일은 끔찍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방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저작권자 © 크리스챤월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