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칼린, 그래? 그럼 네가 해봐…20년만에 배우로
박칼린, 그래? 그럼 네가 해봐…20년만에 배우로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1.11.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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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계의 명품배우 박칼린
"연습량과 소화해야할 양이 많아 힘들기는 하지만 오랜만에 무대에 돌아오니 행복하고 매우 즐거워요. 호호호."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로 20년 만에 배우가 된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44)은 "내 자신이 배우로서 자연스럽게 (작품에) 접근한다는 것이 뜻밖이었다"며 웃었다.

'넥스트 투 노멀'은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어머니와 그녀의 질병이 가족에게 끼치는 영향을 그린 작품이다. 미국의 브라이언 요키(작가)와 톰 킷(작곡가)이 만들었다.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가족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낸다.

'필링 일렉트릭'이라는 제목의 10분짜리 워크숍 스케치가 모태다. 2009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음악상 등 3관왕을 안았다. 뮤지컬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 드라마부문을 수상했다.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박칼린은 여주인공 '다이애나'를 연기한다. 정신질환 탓에 혼란과 아픔을 겪는 여인이다. 작품은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다이애나를 통해 이 시대 가족들의 고통과 사랑을 전한다.

박칼린은 1991년 현대극단의 연극 '여자의 선택' 이후 처음으로 배우로 나섰다. "처음에는 저쪽에서 스태프들이 미팅을 하고 있으면 '저리로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부러라도 배우들과 같이 밥을 먹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고 낯설어 했다.

연기 말고 연출이나 음악에 신경이 더 쓰일 법도 하다. "뮤지컬은 각자 주어진 것을 잘해내야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작업"이라며 "서로의 영역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마음이다. "더구나 연기하느라 바쁘다 보니 연출과 음악에 신경을 쓸 이유도 여유도 없었어요. 까르르르."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캐릭터를 맡아 어려울 듯하다. "다이애나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물론 다른 배우들과 토론하고 심리학자의 강의를 듣기도 했다"고 알렸다. 그러다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뭐가 맞고 틀린 지에 대해 고민을 하다 보니 무엇이든 어딘가에 다 속해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캐릭터의 나이가 내 나잇대와 비슷한데, 너무 사랑해서 생기는 마음의 병 같아요. 누구나 느껴본 감정이죠. 감정의 끝 선을 걷고 있는 다이애나를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일본 유명극단 '시키(四季)' 단원 출신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뮤지컬배우 김지현(36)이 3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 박칼린과 번갈아 가며 다이애나를 연기한다.

박칼린은 "더블을 하는 배우에게서 빼먹을 것 다 빼먹어야 한다"며 "더블은 자기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지현의 프로다운 모습을 닮고자 노력 중"이라고 눈을 빛냈다.

뮤지컬 '시카고'에서 배우와 음악감독으로 처음 박칼린을 만났다는 김지현은 "박칼린 선생은 음악에 대한 센스가 있다"며 "'시카고' 당시 노랫말을 직접 썼는데 아주 좋아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배우 남경주(47)와 이정열(42)이 다이애나의 남편인 '댄'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참을성이 많은 성실한 아버지이자 남편으로 책임감이 강한 캐릭터다.

KBS 2TV '남자의 자격'의 합창단 특집 '하모니' 편에 박칼린과 함께 출연한 제자 최재림(26)과 뮤지컬배우 한지상(29)이 다이애나와 댄의 아들 '게이브'로 등장한다.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 등에 출연한 뮤지컬배우 오소연이 딸 '나탈리'를 맡는다.

2012년 2월12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볼 수 있다. 공연제작사 뮤지컬해븐과 CJ E&M이 공동제작했다. 6만~9만원. 02-744-4033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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