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로 국민을 속이려 하는가
꼼수로 국민을 속이려 하는가
  • 크리스챤월드모니터
  • 승인 2011.12.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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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반대 목소리가 한동안 확산되어 가더니 어느샌가 쏙 들어가 버렸다. 무엇이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웠는가.

그 첫째는 바로 10·26 재보선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 주범이 발표된 것이며 이에 곧바로 국민과 야당의 눈이 이 사건과 한나라당으로 쏠렸다. 둘째는 소위 벤츠 여검사 사건이다. 남성도 아닌 여성 검사이다 보니 사건보다 신상에 대해 더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양념을 더 하여 방송인 A양 비디오 유출까지 국민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다.

이쯤이면 한미 FTA는 국민들에게 잊혀지지 않을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면 슬며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건이 되어 버린다. 지금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바로 선관위 디도스 사건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번 사건에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 등 소위 '윗선'이 연루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수사결과를 결론짓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참 묘한 일은 이 사건으로 한나라당은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고 있다.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가 하늘을 찌를 만치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당 해체론이 나오고 있다. 대체 같은 그 사람들 중심으로 무엇을 쇄신한다는 것인지 또 국민을 속이는 느낌이다.

당 해체론도 그렇다. 이름만 바꾼다고 기존 한나라당과 다른 참신한 당으로 거듭난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다시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속된말로 ‘해체 모여’ 한다는 것인가. 이 모든 것들은 사실 국민들에게 모두가 눈속임에 불과하다.

한미FTA 날치기와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지탄을 받자 내년에 총선에서 패배할 것을 우려하여 꼼수를 쓰는 것이다. 무엇보다 집권 4년 동안 얼마나 국민들을 기만해 왔던가. 그것을 알면서도 당당하게 서민을 위한 정치라며 큰 소리를 치던 한나라당이 이제야 국민의 심판의 날이 다가오자 자세를 낮추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현안문제는 한미FTA이다. 유야무야 얼렁뚱땅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미래의 국가 경제의 운명이 달린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성실하게 수사해서 밝혀내야 할 사건을 두고 처음부터 국민의 눈을 다른곳으로 돌리게 하는 것은 바로 한나라당이 위기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

언론도 여기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 어느 날부터 보수 언론에는 한미FTA에 대한 보도가 사라지고 말았다. 물론 전에는 마치 한미FTA가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대사건처럼 보도했지만 지금은 이런 칭찬도 거의 없다. 아예 국민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자는 심산인 것 같다. 야당도 마찬가지이다. 장외에서 한미FTA 날치기 반대 투쟁을 외치더니 금새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에 매달리고 있다.

사람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새 당을 창당하고 쇄신을 한들 소용없다. 한나라당은 스스로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치를 했다고 시인을 하고 더 이상 국민을 속이는 꼼수를 쓰지 않는 것이 최소한 정치인의 도리일 것이다. 실패한 정권이라면 진정한 반성과 더불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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