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함에 따라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정세가 복잡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 같다.
우선 남북관계가 이전과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사이지만 무엇보다 북한의 혼란이 우려된다. 만약 북한에서 권력 승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권력투쟁으로 이어지면 북한 주민들은 크게 동요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북한 주민들이 혼란을 피하기 위해 대거 탈북을 시도한다면 이웃국가인 중국이나 남한 역시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북한의 대남 정책이 크게 달라져 전쟁 도발 같은 극단적인 상황은 우려되지 않겠지만 당장 김정일이 없는 북한의 앞날을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남한에서는 벌써부터 조문문제를 두고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 서로 다른 의견 충돌을 빚고 있다. 보수 우파 측에서는 조문을 절대 반대하고 있는 반면 야당과 좌파 측에서는 그래도 조문을 하는 것이 옳다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보수층들은 잇따라 조문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반면 야당과 좌파 단체들은 이를 강행할 것으로 보여 한동안 또 다시 좌우로 나뉘어 격렬한 대립현상이 발생될 것으로 우려된다.
어찌됐든 이번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대북정책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북한의 상황이 변수이다. 어떠한 경우가 됐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과 끊임없는 대화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주변국인 중국은 이미 북한에 대한 우위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걸음 먼저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남한이 북한을 계속 적대시한다면 북한이 붕괴되어도 남북통일에 예기치 못한 장애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남한은 북한에 대한 민족 동질성을 잃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최대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냉전체제의 이념에 얽매여 북한에 대한 적개심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면 한반도의 평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금 북한은 비록 김정일이 사망했지만 권력다툼으로 인한 갑작스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가정 하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수 있으므로 이에 대해 항상 대비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념적 대립으로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싸우면 결과적으로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해가 될 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면밀하게 지켜보고 남북통일에 큰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래를 바라보면서 철저한 통일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수단체들은 북한에 대해 무턱대고 적개심만 보일게 아니라 미래를 향한 애국적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어야 한다. 세월이 흐르면 기성세대들은 새로운 세대들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 미래는 바로 젊은 새로운 세대들의 몫이다.
미래 세대들이 서로 싸우는 일이 없이 평화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들의 의무이다. 따라서 후손에게 과거의 대립과 증오심을 물려주기보다 민족 공동체의 정신을 계승시켜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남북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유일한 길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은 어쩌면 예상보다 빨리 남북통일이 앞당겨 질수있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북한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통일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