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30대 남성이 합동신문 과정에서 '위장 탈북' 사실이 드러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3일 탈북자 1명이 경기도 시흥의 중앙합동신문센터내 숙소 샤워실에서 운동복 끈으로 목을 맨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 탈북자는 신원과 탈북 경위 등에 대한 국정원 조사를 받던 중 지난 12일 북한 공작조로부터 '탈북자 지원 국내 모 선교단체의 위치와 선교사 신원을 파악하고 보고한 후 잠복하라'는 지령을 받고 탈북자 신분으로 위장해 국내로 침투한 사실을 자백했다.
탈북 전 공작조로부터 북한에 있는 가족을 볼모로 협박을 받았던 이 탈북자는 '붙잡히면 장렬히 자폭하라'는 지령을 받고 자살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한 뒤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해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건 당일 관할 검찰과 경찰에 즉시 신고했고 경찰이 검찰 지휘 아래 현장검증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정원은 현재 시체안치소에 시체를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로 들어온 모든 탈북자는 경기 시흥의 중앙합동센터에서 국정원, 경찰 등 관계부처로 구성된 합동신문팀으로부터 길게는 6개월간 탈북 경위 등을 조사받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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