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누구를 위한 공천인가
대체 누구를 위한 공천인가
  • 크리스챤월드모니터
  • 승인 2012.03.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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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은 말할 것도 없고 통합민주당도 공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여전히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높다. 새누리당은 참신한 인재를 공천하여 당을 쇄신하겠다고 장담했지만 공천 결과를 보면 예전과 다름없는 인물들이 태반이다.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 겨우 몇몇 특이한 이력을 가진 인물을 끼워 넣는게 고작이었다.

이것도 문제다. 국회의원은 민주주의 체제의 근간이다. 애국심과 사심이  없는 공공의 정신에 투철해야 하고 분명한 자신의 정치철학과 이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런 성향을 전혀 검증하지도 않고 국민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라는 이유만을 내세운다면 이는 선거를 인기투표로 착각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지금 여당이나 야당 모두 공천결과를 보면 그 얼굴이거나 아니면 인기에 매달려 정치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다. 국회의원선거는 인기투표가 아니다.

통합민주당도 새로운 인물을 찾기보다 손쉽게 인기로 표를 얻을 수 있는 인물 발탁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잘못이다. 국회의원 중에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인 인물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국민의 시각이다. 엉뚱한 행동으로 말썽을 일으키는 자가 있는가 하면 성추행이나 여성 비하 발언은 예사이고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전에 열을 올리는 의원도 있다.

이들 모두가 최고 학벌과 사회적 지위가 높은 자들이다. 대체 정치철학을 제대로 가진 자들인지 아니면 무식한 자만심과 명예욕만 가진 자들인지 구별이 안 되는 자들이 우리 정치를 이끌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새로운 참신한 정치인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당이나 야당은 이러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원은 말 그대로 국민을 대표하여 법을  제정할 뿐 아니라 국정을 이끌어 가는 기관이다.

그러므로 국회의원은 여당이라 해도 마땅히 행정부를 위한 거수기 노릇을 하기보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국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지 국민들의 불신만 쌓아 왔다. 특히 이명박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은 집권 내내 부자정당이라든가 혹은 딴나라당이라는 등 오명속에 국가와 국민의 이익보다 재벌과 미국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으로 비쳐졌다.

새누리당이 기존 한나라당과 결별하고 새로 당명을 바꾸고 인물도 새롭게 물갈이 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러한 국민의 비판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 공천을 지켜보면 결과적으로 박근혜당으로 만든 것 외에 별다른 특징을 찾아보기 힘들다.

국회의원에는 국민을 대변할 다양한 능력과 전문성을 가진 자들이 선출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성을 위해 비례대표제를 두어 각 분야 전문가들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하도록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례대표제는 엉뚱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법률가 출신들이 대거 국회의원으로 나선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내면보다 간판만 보는 정치가 얼마나 판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변칙적으로 만들어진 국회가 국가와 국민을 위하기보다 서로 자기 이익만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그 출신이 상식선에서 벗어 난 경우가 적지 않다. 유명 체육인이나 코미디언 혹은 인기 연예인은 말할 것도 없고 방송 앵커 출신까지 국회의원으로 진출하고 있는 기이한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

이것은 국회의원을 정치적 역량보다 무조건 우리 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당리당락에 치중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참신한 인물은 스스로 정치에 나서지 않는다. 진정한 애국심과 올바른 정치철학을 지닌 인물은 결코 정치권에 얼굴을 내밀지 않는 법이다. 이런 인물을 찾아서 국회의원으로 혹은 비례대표로 공천하는 것이 참신한 인물 발굴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자기들끼리 해먹는 공천이나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온갖 몸부림을 치는 사람들은 사심이 가득한 자들이다. 우리 정치권은 지금 이들로 인한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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