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발레하는 아줌마야"…그녀들이 50대에 발레를 시작한 이유는
"나 발레하는 아줌마야"…그녀들이 50대에 발레를 시작한 이유는
  • 송윤세·박상훈 기자
  • 승인 2012.03.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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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의 발레리나
 보통 '발레'하면 일반인들에게 어렵고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최근 취미로 발레를 배우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3년 전부터 신애라, 오연수 등 여배우들이 몸매관리를 위해 발레를 하고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많은 이들이 발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학생 자녀를 둔 중년의 주부, 직장인 남성 등 다양한 연령층과 성별의 사람들이 발레를 배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발레학원을 찾았다.

여고시절부터 의과대학까지 약 10년을 동창생으로 지낸 최세희(57·여·사진 왼쪽)씨와 강지나(57·오른쪽)씨도 지난해 서로 의기투합해 발레를 시작했다.

혼자 학원에 갈 용기는 없었지만 둘이 가면 수업도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발레를 배울 수 있을 거란 믿음 때문이었다.

1년 가량 발레를 배운 두 사람은 발레를 배우면서 고질적으로 앓았던 무릎통증과 어깨결림 증상 등이 말끔히 사라졌다고 반색했다.

최씨는 사이즈가 작아져 입을 수 없었던 옷을 다시 입게 됐고, 너무 말라 고민이었던 강씨는 체중은 늘었지만 오히려 체지방은 줄었다고 자랑했다.

운동하면서 꼿꼿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몸이 가벼워지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발레 효과를 강조했다.

최씨는 "전에 필라테스를 배워 몸의 체형이 바로 잡혀지는 것을 느꼈지만, 지루해 오래하진 못했다"며 "발레는 즐거운 음악에 여러 사람들이 함께 운동해 더 즐겁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어떤 운동도 한 적이 없었다는 강씨는 몇 년 전 독일의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다큐영화를 보고 무용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몸으로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발레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족들도 두 사람의 발레 사랑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 최씨는 "가족들이 우리가 발레를 즐겁게 하면서 건강해지는 것을 보고 응원해 주고 있다. 친구의 경우 발레학원에 가는 날 남편이 집에서 저녁까지 해놓고 기다릴 정도다"고 말했다.

강씨는 "환자들에게 내가 발레를 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특히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꼭 발레가 아니더라도 운동을 하나쯤 해보라고 권해 주고 싶다. 건강도 챙기면서 일상의 활력소가 된다"고 발레를 예찬했다. '발제전도사' 내지 '발레 예찬론자'가 된 것이다.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함영철(28·가명)씨는 만성피로로 고민하던 차에 친구의 권유로 발레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헬스, 요가 등의 각종 운동을 다 해봤다는 그는 요즘 발레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함씨는 "직장에 있는 동안 몸을 움직일 시간이 별로 없어 몸이 늘 찌뿌둥해 친구와 어떤 운동을 할지 고민하다, 여러가지 운동에 도전하게 됐다"며 "전에 요가를 배울 때는 '내 몸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면 발레를 배우면서부터 내 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발레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일부에서 신기한 듯한 시선을 보내 쑥스럽기도 하지만 땀을 내고 몸의 체형이 좋아지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지인에게 발레를 권할 생각이 없냐'는 물음에는 "아직 나도 배운지 6개월밖에 안돼 누구에게 권유할 입장이 못된다"며 "여자친구의 경우 본인이 원하면 모르지만 억지로 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최혜진 발레학원 원장은 "최근에는 탤런트 한가인씨가 발레로 몸매관리를 하다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촬영에 들어갔다"며 "발레를 하는 성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즐겁게 운동하면서 건강, 몸매까지 챙길 수 있는 매력 때문인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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