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갇힌 국민들의 정치의식
과거에 갇힌 국민들의 정치의식
  • 크리스챤월드모니터
  • 승인 2012.03.30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9대 총선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국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각 당마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당력을 총동원하여 총력전을 펼치면서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도 여지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 색깔론이다.

이미 동서 냉전체제가 무너진 지가 오래인데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이념의 갈등이 불타고 있다. 이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구소련이 해체됨으로써 공산주의 이념은 더 이상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산주의 종주국이나 다름없는 가까운 이웃국가인 중국도 시장경제를 도입하여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북한이 국제적으로 개방 압박을 받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흐름 때문이다. 북한에서 많은 주민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 목숨 걸고 탈북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공산주의 경제가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단적인 예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은 과거의 시간에 갇혀 색깔론에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남북이 이념에 의한 적대관계로부터 해방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민족의 손해일 뿐 아니라 통일조차 막대한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이것은 결코 민족 발전에 장애가 될지언정 희망이 될 수 없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미래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정책으로 선거전을 치르는 것보다 색깔론으로 덕을 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듯하다. 특히 보수 언론과 보수층의 지도자들은 색깔론을 부추겨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은폐시키는데 여념이 없어 보인다.

더 한심스런 일은 국민들이 바로 이러한 이념공세에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의 정치 아래에서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비롯하여 동남 국제공항 백지화로 민심이 술렁거리던 때가 바로 엊그제임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벌써 이를 잊고 있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강경한 대북정책을 밀어붙이다가 아까운 젊은이들의 생명을 희생시켰다.

또한 안보를 담보로 한미FTA 재협상을 강행했을 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민간인 사찰 사건과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등 과거 군사독재시절에 횡행하던 일이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에서 발생했다. 국민들은 이 같은 부당한 일에 분노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나 너그럽게 넘겨버리는 아량을 베풀고 있다. 새누리당은 과거 한나라당의 새 이름이고 사람도 그 한나라당 사람들이다.

박근혜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지지자였고 정책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판하기보다 거수기 역할과 침묵으로 실정에 동조한 인물이다. 이름만 바꿨다고 과거 한나라당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은 또 다시 국민을 속이는 꼼수에 불과하다.

이런 식으로 국민을 속이는 수법은 참으로 비열하다.  정책에 따른 지지도보다 지역과 색깔에 의해 지지가 달라진다면 우리 정치는 꼼수와 기만으로 항상 국민을 속일 것이다. 올바른 정치는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에 좌우된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권이 타락과 부패 등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국민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 때문이 아니라 정치의식 수준이 낮기 때문이다.

세상이 변하면 사람들의 생각도 변하기 마련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들과 정치계는 아직도 냉전체제와 군사독재시절의 과거에 갇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총선이 또 다시 불행한 과거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