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이래서 패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래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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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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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승리와 민주통합당의 패배에 대해 어떤 설명이 적합한가. 첫째 새누리당은 우리 국민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이용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국민의 정치 수준에  대해 낙관적으로 대처했다. 이것이 이번 총선 결과의 원인이다. 이런 현상은 남북통일이 될 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후진적인 국민의 정치 수준이다. 그동안 현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이 추진해 온 4대강 사업, 한미 FTA, 재벌기업 위주의 성장 정책 등으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 물가 폭등으로 많은 생활고를 겪어온 국민들은 선거를 통한 정치혁신을 외면하고 말았다. 이는 우리 국민성의 고질적인 망각증이다. 한동안 현 정부를 심판할 것처럼 불만과 비난을 쏟아놓았던 국민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지난 불만들을 다 잊고 말았다. 선거를 통한 민주주의 정치를 외면하고 투표를 포기함으로써 주권자의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다.

둘째는 새누리당은 당명을 바꾸어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야당이 주장해온 복지정책을 모방하여 서민들을 위한 정당임을 부각시켰다. 복지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비난했던 새누리당이 이렇게 변한 것은 유권자 다수인 서민들의 표를 얻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모방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판단을 혼란시킨 것이다.

반면  야당은 국민들의 망각증을 잊고 여전히 자신만이 복지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서민정당임을 자부했다. 자만심으로 인해 국민들의 현 정권에 대한 불만을 표심으로 끌어들이는 것에 실패한 것이다. 셋째는 야당의 통합과 공천 잡음이다. 야당은 통합진보당 등 급진정당과 연대하여 총선에 대비한 것은 유권자들로 하여금 야당의 본래적 정치성향을 지나치게 급진화 된 것으로 오인케 했다.

알다시피 급진파는 평범한 국민들에게 생활상 불편을 주는 소위 운동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서민들에게 급진파는 이념적인 성향을 따지기보다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성가신 단체인 셈이다. 야당은 이러한 국민들의 생각을 읽지 못했다. 공천과정에서는 지나치게 친노와 사회단체 인사들에게 치우쳐 본래 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선택을 불편하게 했다. 정치는 운동권과 다르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넷째는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이다. 영남과 호남 등 동서로 나뉘어진 지역주의는 그 어떤 정책이나 이념이 통하지 않는 견고한 정치 성향이다.

이것은 어떤 면에서 볼 때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이기주의와 통한다. 그러므로 지역주의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기보다 자신만 잘 살겠다는 이기심, 남보다 내가 더 앞서가야 한다는 경쟁심, 우리 지역만 잘살면 된다는 지역이기주의 등 함께 더불어 살아가자는 공동체 의식보다 혈연과 지연, 학연 등으로 얽혀 있는 우리 사회의 풍조를 반영한다. 다섯째는 젊은 층들의 정치의식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대개 미래 자신들의 시대를 위해 현재의 기성세대들을 뛰어 넘어보려는 도전의식보다 부모들의 보호 아래 현실에 안주하려는 안일한 생각에 젖어 있다.

스스로 독립하여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려는 의지가 없고 그저 부모의 도움으로 결혼하고 부모가 남겨준 재산으로 생활을 꾸려나가려는 나태한 자세에 빠져있다. 이런 젊은이들에겐 정치보다 당장 애인과 유흥지로 놀러가는 것이 우선이며 내일에 대한 걱정보다 오늘 당장의 즐거움이 더 중요하다. 당연히 정치에 무관심하고 선거에 대해 귀찮아한다. 마지막 한 가지 민주통합당이 실패한 원인의 하나는 바로 보수 언론들의 집요하고 교묘한 보도 방식을 꼽을 수 있다.

야당과 진보 층은 조중동신문 같은 강력한 언론을 키우지 못하고 그나마 있는 진보 성향의 언론들은 대개가 열악한 조건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언론을 보수층에게 뺏긴 선거에서 민주통합당이 이길 것을 기대한다는 자체가 무리였다. 참다운 민주주의 정치가 정착하려면 잘못된 우리 민족의 성향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번 총선은 한반도의 평화와 평등한 세상이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 값진 교훈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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