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결혼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종열 공주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가 12일 발표한 '학교인구교육의 실태와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의 경우 결혼의 필요성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 비율은 74.8%(반드시 해야한다 27.4%, 하는 편이 좋다 47.4%)였다.
반면 여학생의 경우 긍적적인 태도를 보인 응답 비율은 61.2%(반드시 해야한다 10.7%, 하는편이 좋다 50.5%)에 그쳤다.
2006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보면 남학생의 경우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22.8%에서 27.4%로 다소 높아졌으나, 여학생은 2006년 10.4%, 2011년 10.7%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유 교수는 "일반 미혼 여성의 경우 반드시 결혼해야한다는 응답 비율은 2005년 12.9%, 2009년 16.9%였다"며 "여학생들의 결혼의 보편성에 대한 인식이 더욱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급 학교로 갈수록 남학생과 여학생의 결혼에 대한 생각의 차이가 커졌다"며 "고등학생 남학생의 경우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33.2%인 반면, 여학생은 7.9%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또 "학생들이 결혼을 더 이상 '필수'나 '숙명'으로서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학생이 남학생 보다 낮게 나타난 것은 가부장적인 결혼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혼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에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부정적 인식이 강하고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남·여 학생에 따라 접근하는 교육 논리가 달라야 하며 학교급에 따라 차별화된 교육내용의 선정과 교수·학습 방법이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