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투쟁 금속노조 '주간2교대' 숙원 이룰까?
파업투쟁 금속노조 '주간2교대' 숙원 이룰까?
  • 민숙영 기자
  • 승인 2012.07.1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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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금속노동조합의 총파업 가결로 노동계의 숙원인 '주간연속 2교대제' 논의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특히 13일로 예고된 총파업에는 현대자동차지부와 기아차지부, 지엠(GM)지부 등 완성차 업체 전체가 참여해 주간연속 2교대 도입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주간연속 2교대제란 하루 8시간씩 근무하는 2개조가 교대로 근무하는 형태다. 현재 대부분의 사업장에서는 주간 10시간·야간 10시간씩 맞교대로 일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는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

또 잦은 잔업과 특근 등은 근로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 때문에 노동계는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주간연속 2교대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지난 3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5인 이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근로자의 노동시간은 월평균 190.6시간(연간 2287시간)이었다. 이는 전체 업종의 평균 근로시간 176.3시간(연간 2116시간)을 크게 웃돈다.

완성차 업계나 부품업계의 여건은 더욱 좋지 않다. 지난해 현대차 생산직 노동자의 월평균 노동시간은 223.2시간(연간 2678.4시간)에 달했다. 3000시간이 넘는 근로자도 5148명(19.9%)나 됐다.

이렇게 장시간 일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낮은 기본급 비율에 있다.

기존 근무 시간만 일해서는 생활을 보장받기 어렵기 때문에 연장노동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완성차 3개지부와 완성차 사업장 등의 기본급 비중은 보통 30% 미만이다.

문제는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이 점점 높아간다는 데 있다. 지난해 기준 금속노조 조합원의 평균 연령은 42.6세다.

근로자들은 40대에 접어들면서 20대 때와 같은 장시간 노동을 소화하기 벅차다고 호소한다. 생활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여가활동이나 휴식을 선호하게 되는 측면도 있다.

현재 노사 모두 주간연속 2교대 도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근로자가 고령화되다 보니 쉽게 피곤해하고 생산성도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주간연속 2교대를 도입해 직원들의 건강문제나 삶의 질 문제가 해결되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간연속 2교대 도입에는 이견이 없다"며 "생산량만 보전된다면 오히려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1998년 처음 주간연속 2교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이후 지난 2008년 '주간 8시간·야간 9시간 맞교대안'까지 합의한 바 있다. 현재는 주간 10시간·야간 10시간씩 맞교대로 돌아간다.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 논의에서 입장차가 좁혀지기 어려운 부분은 생산량과 임금보전이다.

노동계는 노동시간을 줄이고 임금은 기존 생산량에 도달한 수준의 임금으로 보전받길 원한다. 하지만 사측은 생산량을 보전하지 못하면 임금은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사가 절충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 투쟁은 더 큰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금속노조의 이번 파업 구호는 '밤샘 그만!'이다.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노동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돌려달라"며 "금속노조는 반드시 심야노동을 철폐하고 노동시간 단축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13일 주·야 4시간씩 1차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이후 20일 2차파업과 다음달 예정인 3차 파업까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민주노동조합 8월 총파업에 합류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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