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교수의 생각이 필요한 이유
안철수 교수의 생각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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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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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 원장이 마침내 대선 출마의 길을 선택했다. 그가 펴낸 정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서 “일단 이 책을 시작으로 제 생각을 구체적으로 알리는 일을 해 나가야 한다”며 “제 생각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지면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혀 사실상 자신의 지지율이 높으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커지는 것을 느껴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해 이미 대선 출마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에 대해 환영을 하고 있지만 통합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안철수가 참여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표의 대선 지지도가 계속 높게 유지되고 야당 후보가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는 야당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다.

현재 야당에서 대선 출마에 뛰어든 후보들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길 지지도를 보인 주자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는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당 후보들에 비해 야당 후보들의 국민적 지지도가 높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마다 전 노무현 대통령의 뜻을 잇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서민들을 위한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박근혜 대표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앞선 인물이 없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과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 큰 염증을 느끼고 있는 국민이 왜 또다시 총선에서 새누리당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박근혜 후보를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는가를 야당은 면밀한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일이다. 단지 국민 가운데 젊은 층들의 인기가 높다는 이유로 안철수 교수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어떤 면에서 야당은 대선에서도 진 것이나 다름없다.
정치인이 아니라 학자 출신이 대선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도 우리나라의 정치적 현실이 얼마나 불신감에 싸여 있는 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이유가 경제 대통령이라는 점이었다. 정치 철학이나 혹은 남북 통일관 그리고 대통령으로서의 교양과 역사관이 부족한 인물을 선택한 결과 남북은 더욱 적대적이 되었고 군사적으로는 미국에 더 의존하여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한반도에까지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왜 서민들은 야당이 그토록 많은 복지정책을 내놓아도 새누리당을 선호할까. 이런 질문에 대해 야당은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통합진보당의 사태도 깔끔하게 해결되지 못한 것이 야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불러왔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큰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박근혜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의 정치철학이 좋아서도 아니고 국민의 경제를 살릴만한 경제전문가로 인식되어서도 아니다.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후광으로 큰 인물로 비치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그 보다는 사실상 야당의 허약한 정치력이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새로운 시대의 상황에 맡게 새로운 인물을 원하고 있다. 안철수 교수가 젊은 유권자 층에게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 같은 이유일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감각을 지닌 정치인과 미래 지향적인 정치 철학은 물론 교양과 역사관을 제대로 갖춘 인물을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교수가 대선출마에 본격 나선다면 야당은 권력 다툼에서 벗어나 국민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올바르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당권보다 국민의 여론과 의견을 더 중시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야당 대선 후보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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