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의 대통령 자격 조건
박 후보의 대통령 자격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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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2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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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경남 김해 봉화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를 하고 권양숙 여사와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앞으로 진보와 보수의 이념구분을 떠나 전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와 같이 반대 진영을 껴안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박 후보는 따라서 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을 좋지 않게 여겼던 박 후보의 이러한 행보는 반대진영으로부터 진정성에 대해 의심받고 있다.

반대 진영에서 볼 때 이러한 박 후보의 태도는 국민의 표를 얻기 위한 가식적인 행동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특히 박 후보는 과거 부친의 독재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점도 진보 측에게 불신을 주고 있다. 사실상 부친인 전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 후보는 그 어떤 형태로든 국민 앞에 부친 박정희 대통령의 잘못을 사과해야할 책임이 있다.

박 후보 측에서는 야당과 반대 진영이 과거를 들춰내 박 후보를 연좌제로 몰고 가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즉, 과거에 매달려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잘못을 범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 말은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부친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를 한 것이지 박 후보가 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바로 박 후보의 지지 근거가 자신의 뛰어난 정치력이나 혹은 국가 경영의 탁월한 능력 또는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 등이 아니라 부친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이다. 그런 까닭에 박 후보는 부친 박정희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입장이다. 흔히 보수 측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구국의 결단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큰 공로를 세웠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래서 그가 일으킨 군사 쿠데타도 혁명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 역사에서 친일파는 늘 과거를 들먹이는 것은 국가 발전에 득이 될 것이 없다며 더 이상 과거에 매달리지 말자고 강조해 왔다. 이유는 자신의 친일 행각을 감추고 싶고 그것이 자신의 이익에 큰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박 후보에게도 과거사는 이와 똑같은 논리로 적용되고 있다. 보수측들은 자신과 반대되는 세력에게는 그 어떤 방식으로든 과거의 잘못을 들춰내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단죄를 주장하면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왜 그리 너그러운가.

박 후보는 자서전에서 5공 시절 부친의 격하 운동에 "피가 거꾸로 솟았다“고 토로했다. 그만큼 박 후보는 부친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다. 진정한 국민의 지도자가 되려면 자신의 정치적 후광인 부친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분명히 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 경제를 살렸다는 이유로 그의 군사 쿠데타가 혁명으로 바뀐다면 앞으로도 제 2, 제 3의 쿠데타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이 있을까. 대표적인 것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12. 12사태이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권력을 쥔 다음 국가 경제발전을 이룩하면 영웅이 된다면, 그래서 부정한 집권이 정당화 된다면 우리 정치권력의 질서는 무너지게 된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발전론이 정당하다면 국민 투표를 통해 정당하게 집권한 다른 인물이 박정희 대통령보다 더 국가 경제를 발전시켰을지도 모른다는 논리도 인정을 해야 한다. 결국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발전 논리는 허구에 불과하다.

따라서 박 후보는 정정당당하게 부친의 과오를 사과해야 하고 대통령 후보로서 책임도 져야 한다. 자신의 권력욕이 부친을 우상화하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 민족의 큰 불행이다. 박 후보는 국민들에게 자신의 집권 야망이 이 점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참된 대통령 후보 의 자격이 주어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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