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있을까
누가 대통령 후보의 자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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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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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 사건에 대한 박근혜 대선 후보의 생각은 국민들과 사뭇 다른 듯하다. 아마도 부친 고 박정희 대통령의 5.16 구테타와 유신통치가 국가와 민족을 위한 구국의 결단이라는 믿음 때문이 아닐까. 또 유력한 대선 후보로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사적인 결함이 들썩이고 있다. 양쪽을 비교해 보면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군사독재정권의 후계자라는 치명적 결함을 지니고 있고 안철수 교수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검증되지 못한 소문 정도의 수준이 나돌고 있을 뿐이다.

박근혜 후보의 정치적 배경이 바로 부친 박정희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구테타와 유신독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실상 고 박정희 대통령 친딸이라는 이미지가 박 후보의 절대적인 정치적 지지 기반임을 부인할 수 없다. 만일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박근혜 후보에 대한 개인적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반면 안철수 교수는 알다시피 학자로서 기업가로서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공적이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안철수 교수가 어떤 인물임을 정확히 알고 그를 대통령 후보로서 지지를 보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안철수 교수는 국가와 국민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고 그 어떤 잘못도 없다는 점이 바로 국민들에게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부호와 안철수 교수 이 두 인물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이렇게 극명하게 다르다. 반면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이 될 만한 자격이 무엇일까.

고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 외에 객관적으로 그의 치적을 따져봐야 할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그동안 무엇을 위하여 정치활동을 해왔을까. 이명박 대통령의 통치 기간 내내 박 후보는 한나라당의 핵심 인물이면서 개인의 정치적 이해만 추구해왔을 뿐 국민과 국가를 위한 헌신적 정치행보는 별로 눈에 띄는 것이 없다. 본인은 이런 저런 해명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명박 정권이 실정을 거듭해도 이에 대해 강력한 제동을 걸거나 새로운 정책을 제시한 것도 별로 없어 보인다. 대개가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개인의 인기만 관리해 온 것이 전부라는 지적이 많다.

결과적으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창출하는데 기여한 박근혜 후보는 현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바로 한나라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대해 국민의 비판이 높아 한나라당 이름으로 대선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이는 바로 현 정권의 실정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권의 책임을 지닌 인물이 이처럼 교묘한 방법으로 빠져나가는 모습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문제는 박근혜 후보를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점을 기반으로 하여 박근해 후보나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잘못된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 전혀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는 국민들이 지지한다는데 무슨 잘잘못을 따진다는 것인가라는 생각에 젖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국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실정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과거 강력한 독재 권력으로 경제 발전을 주도한 고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가 그리웠을 것이다. 박근혜 후보의 탁월한 정치적 능력 때문이 아니다. 그래서 박근혜 후보는 부친 고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을 받고 있는 만큼 부친의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박근혜 후보는 평범한 서민으로 살아오지 않았다. 마치 공주처럼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온 그의 삶은 일반 서민들과 다르다.

스스로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어 본 적이 있을까. 자식을 낳고 키워 본적도 없는 사람이 과연 부모들의 심정을 이해할까. 적어도 대통령 후보라고 한다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는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민들도 바로 이 점을 따져야 올바른 대통령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허울 좋은 겉만 보고 있을 뿐 진작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대통령의 정치 철학, 교양, 그리고 올바른 역사관을 놓치고 있다. 그래서 서로 정책대결을 하기보다 추잡한 추문을 찾아내 인격적 도덕적 추문을 만들어 상대방을 매장하기에 바쁜 우리 정치 현실이 부끄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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