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중산층이 지난 4년 간 몰락했다"고 말해 공화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같은 발언의 파장이 확산되자 바이든은 "공화당의 미트 롬니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가 지지하는 부유층 대폭 감세와 금융권에 대한 규제 폐지 등으로 중산층 붕괴를 가져왔다"는 의미라고 파문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저소득층을 정부에 의존하는 인간으로 묘사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지지율이 하락한 롬니 진영은 바이든 부통령의 이번 발언을 반격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롬니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중산층이 지난 4년 간 몰락했다는 바이든의 발언에 동의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11월에 변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은 이날 샬럿에서 1000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롬니는 백만장자들의 세금을 감면하고 중산층 가족들의 세금을 올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공세 대열에 합류했다. 라이언은 정부 정책이나 높은 세금으로 몰락한 중산층에게 롬니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언은 아이오와주 벌링턴에서 "미트 롬니를 미국의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해 중산층이 몰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중산층은 각종 규제와 세금 그리고 차용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실패한 경제 정책으로 몰락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선거캠프의 대변인인 리스 스미스는 바이든의 발언에 대한 공화당의 반응은 "전후 정황을 무시한 또 하나의 절망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은 바이든의 발언으로 3일 실시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후보 간 TV 토론을 앞두고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롬니 선거캠프가 주관한 2일 열린 전화회의에서 오바마의 저격수로 알려진 존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2명의 후보 중 오바마만이 중산층 가족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바이든의 발언을 TV토론의 주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누누는 "바이든이 드디어 옳은 말을 했다"며 "미국의 중산층은 오마바 행정부의 정책에 의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바이든의 이번 발언이 공격의 빌미가 될 수는 있겠지만 롬니의 잦은 말실수에 비하면 TV 토론회의 주제감이 될 정도의 파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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