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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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록목사
  • 승인 2012.12.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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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과 각종 재앙이 계속 되는 7년환난/ 일러스트 박윤권
또 둘째 하늘에 마련될 또 다른 공간이 있는데 7년 환난 동안 순교하여 구원받은 영혼들이 대심판 때까지 쉼을 갖는 공간입니다. 순교해서 이삭줍기 구원을 받은 영혼들은 주님의 공중강림 때 들림받은 성도들과는 전혀 격이 다릅니다. 아무리 큰 두려움과 고통을 이기고 순교했을지라도 휴거 때 들림받은 성도들과 비교해 보면 천국에서 지극히 작은 자입니다. 장차 대 심판이 끝난 후에도 낙원의 가장 바깥쪽에 따로 구분된 지역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각각 저희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가라사대 아직 잠시 동안 쉬되 저희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받아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6:11)

여기서 흰 두루마기는 순교한 영혼들에게 구원받았다는 증표로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두루마기 역시 먼저 들림받은 성도들이 혼인잔치 때 입는 세마포 예복과는 가치가 매우 다릅니다. 구원받은 영혼들은 영체의 빛만 보아도 각자 마음이 성결된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옷과 장식만 보아도 천국에서 누리게 될 지위를 알 수 있지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똑같이 하얀 세마포를 입었다고 해도 각 사람이 영으로 이룬 정도에 따라 옷에서 발해지는 광채와 영광과 위엄이 다릅니다.

그런데 이삭줍기로 구원받은 영혼들에게는 어떤 상급이나 영광도 없습니다. 간신히 구원만 받아 낙원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흰 두루마기를 받게 될 뿐입니다. 혼인 잔치에 신부와 들러리로 비유해 보면 이삭줍기로 구원받은 사람들은 주인공인 신부가 아니라 들러리와 같은 입장입니다.

즉,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는 이 말씀은 아직 심판의 때가 이르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악한 자요 지옥 불에 떨어질 영혼이라 해도 하나님께서는 아무 때나 심판하지 않습니다. 악한 자들에 대한 심판을 하되 때와 방법은 정확한 공의에 따라서 행해집니다. 7년 환난이 마무리되면서 그들의 악이 완전히 채워질 때까지 하나님께서 기다리십니다.

악인들의 악이 채워지는 기간 동안에 한편으로는 더 많은 영혼들이 순교를 통해 구원의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믿는 자들을 핍박하는 자들에게까지도 일말의 기회를 열어 주고 계신 것이지요. 그들 중에도 돌이킬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무리 기회를 준다 해도 악한 사람은 악에 악을 더하여 심판의 형벌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사실을 아시면서도 하나님께서는 정확한 공의 속에 7년 환난의 섭리를 이루어 가시는 것입니다.

6. 여섯째 인

6장에는 7년 환난이 시작된 후에 일어날 일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라와 나라, 민족과 민족 간에 크고 작은 전쟁과 분쟁이 일어나고 온 세계를 위협하는 자연 재해들과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요. 그런데 이런 재앙이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만물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주관 아래 어린양 주님께서 인봉을 하나하나 뗄 때마다 펼쳐나갑니다.

여기서 첫째 인의 사건이 끝나면 다음에 둘째 인의 사건이 시작되고 그 다음에 셋째 인의 사건이 시작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두 가지 이상의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기도 하고 하나의 인을 뗄 때 일어나는 사건이 다른 인을 뗄 때 일어나는 사건에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큰 지진과 해와 달, 별에 나타나는 변고도 7년 환난의 시작부터 계속된 재앙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전쟁과 각종 재앙이 거듭될수록 자연 환경은 심각하게 파괴되고 오염되어 갑니다.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총담같이 검어지고 온 달이 피같이 되며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어지는 것 같이 땅에 떨어지며 하늘은 종이 축이 말리는 것같이 떠나가고 각 산과 섬이 제자리에서 옮기우매”(6:12-14)

7년 환난 동안 전쟁과 재앙이 거듭될수록 지구의 환경은 전반적으로 황폐해져 가고 재앙이 재앙을 부르는 악순환이 연속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큰 지진인데 사람이 감당할 수 없을 만한 심각한 지진을 말합니다. 제방이 붕괴되어 홍수가 일어나고, 해안지방에는 지진 해일인 쓰나미가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가져다줍니다. 지진이 일어나면서 지각의 불안정 때문에 대규모 화산 폭발도 함께 일어납니다. 거의 온 세계가 흔들린다 할 정도로 큰 지진과 화산의 재앙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처럼 큰 지진이나 화산폭발이 일어나면 지형까지도 변합니다. 원래 있었던 산이 사라지는가 하면, 호수나 섬들이 갑자기 생겨납니다. 땅이 가라앉기도 하고 솟아나기도 하며 많은 부분이 땅 속에 묻히고 뒤엉키면서 이전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됩니다. 이런 모습을 14절에 “산과 섬들이 제자리에서 옮기운다” 표현하였습니다.

또 총담은 검은 말총(말꼬리)으로 만든 담요를 말합니다. 해가 총담같이 검어지고 달이 피같이 붉어진다는 것은 대기가 크게 오염된 상태를 말합니다. 전쟁이나 지진으로 곳곳에 화재가 일어나고,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쏟아져 나오면서 온 세계가 화염에 휩싸이고 하늘은 화산재와 오염 물질로 채워집니다. 그 결과 대기가 크게 오염되면서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으로 물든 것처럼 보이게 된다는 뜻입니다.

13절에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나무가 대풍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어지는 것같이 땅에 떨어진다”는 것은 실제로 하늘의 별이 땅에 떨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만일 다른 별이 지구와 충돌하게 된다면 지구는 종말을 맞게 되지요. 또한 눈에 보이는 별들이 지구보다 수천 배, 수만 배 큰 별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이 말씀은 실제로 별이 지구에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진이나 화산, 전쟁 등으로 하늘로부터 일어나는 여러 가지 재앙을 표현한 것입니다. 기상 이변 속에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미사일이 발사되고 발사된 미사일이 격추되기도 하며 운석이 떨어지며 지구를 돌고 있던 인공위성들이 추락하게 되는 등의 재앙을 말합니다. 이러한 현상으로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죽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을 비유하며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거론한 데에는 또 다른 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배우라 그 가지가 연하여지고 잎사귀를 내면 여름이 가까운 줄을 아나니”(마 24:32)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을 의미합니다. 7년 환난의 재앙을 설명하면서 무화과나무에 비유하여 표현한 것도 이스라엘이 결국 어떻게 될 것을 암시한 장면입니다.

이스라엘은 7년 환난 동안 계속되는 전쟁의 와중에 너무나 큰 손실을 입게 됩니다. 그들에게는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자부심이 있고 또 그동안 전쟁에서 이겨 왔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으려는 고집이 있지요. 그러나 계속되는 전쟁으로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고 피폐해져 결국 유럽 연합의 중재를 받아들입니다. 그토록 자부심 강한 이스라엘 민족이 유럽의 도움을 받겠다는 것은 그동안 전쟁으로 인명 피해와 경제적인 손실이 얼마나 크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합니다. 아직 익지도 않은 과실이 큰 바람을 맞아 우수수 떨어지는 것처럼, 이스라엘에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있을 것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14절에 “하늘은 종이 축이 말리는 것같이 떠나간다”고 했습니다. 종이를 말면 그 안에 기록된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구가 운행되고 있는 법칙이 뒤죽박죽이 되어 전체적으로 흐트러지게 될 것을 의미합니다. 7년 환난 때는 큰 지진과 화산,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러한 자연의 이치가 흐트러져 버립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기후가 바뀌고, 더워야 할 때 덥지 않고 추워야 할 때 춥지 않으니 생태계에도 많은 이상 현상이 나타납니다. 자연의 경관이 파괴되고 각종 곡물이나 열매, 어류 등 수확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상 생태계에 이상이 생기고 홍수와 해일, 가뭄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납니다. 이렇게 지구의 본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것이 변하게 될 것을 가리켜 “하늘은 종이 축이 말리는 것같이 떠나 간다”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자연의 섭리가 흐트러지면 자연 재해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 여러 가지 질병이 창궐합니다. 전염병이 쉽게 유행하며 환경 오염으로 발생하는 새로운 질병도 곳곳에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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