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히어로'가 '레미제라블' 뺨쳤다고 봤다
'마이리틀히어로'가 '레미제라블' 뺨쳤다고 봤다
  • 김정환 기자
  • 승인 2013.01.0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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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 리틀 히어로, 영화
휴 잭맨(45), 앤 해서웨이(31), 러셀 크로(49)의 뮤지컬 영화 ‘레 미제라블’(감독 톰 후퍼)이 7일 564개관에서 2261회 상영되며 7만4486명을 모았다. 흥행성적 2위를 지켰다.

지난해 12월19일 이후 누적 관객은 428만2248명으로 뮤지컬 영화 국내 최대 흥행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상영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예매율도 1, 2위를 다툴 정도여서 당분간 흥행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뮤지컬 중 오페라와 형식이 가장 가까워 대중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송스루 뮤지컬, 즉 대사가 거의 없이 노래로 이뤄진 뮤지컬인 이 영화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이겨내고 대박을 터트리면서 앞으로 뮤지컬 영화의 흥행 가능성도 높아졌다.

덕분에 후광효과를 누리고 있는 영화가 10일 개봉 예정인 김래원(32) 지대한(12) 이성민(45) 조안(31)의 코믹 휴먼 ‘마이 리틀 히어로’다.

이 작품은 ‘레미제라블’과 같은 정통 뮤지컬 영화는 아니다. 가상의 뮤지컬 ‘조선의 왕’ 오디션을 배경으로 뮤지컬 업계와 음악감독, 제작자, 배우들의 이야기,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어린이들을 다룬다는 점이 뮤지컬과 연결돼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주목되는 이유는 실제 뮤지컬 무대를 보는 것과 같은 수준 높은 음악과 춤, 그리고 넘쳐나는 재미와 감동에 있다.

가상의 뮤지컬이라지만 실제 뮤지컬을 방불케 한다. 순제작비 34억원 중 상당액을 뮤지컬을 꾸미는데 투입, 수준 높은 무대를 만들었다.

박찬욱(50) 감독의 스릴러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만화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2011), 멜로 ‘건축학개론’(2012) 등의 음악을 책임진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지수(32) 음악감독은 주인공인 다문화 어린이 ‘영광’(지대한)과 경쟁하는 토종 어린이들이 벌이는 치열한 서바이벌 오디션 과정에서 한 번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장면을 연상케 하는 경쾌한 무대, 다른 한 번은 차이콥스키(1840~1894)의 발레 ‘백조의 호수’를 떠올리게 하는 우아한 발레 무대, 또 다른 한 번은 보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이는 록&롤 밴드의 무대를 선보이더니 대미를 장식하는 결선 무대에서는 조용하지만 격정적인 ‘영광의 노래’를 통해 관객들의 가슴 속으로 감동의 쓰나미를 밀어넣는다.

또 극중 차례로 등장하는 뮤지컬 파트의 연출은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 ‘쓰릴 미’ 등의 연출자 이종석(36) 감독, 음악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조선아(43) 음악감독이 맡아 더욱 밀도 깊은 무대를 창출했다. 안무는 ‘김종욱 찾기’ ‘페임’ 등을 담당한 홍세정(36)씨가 맡아 발레, 탭댄스, 힙합, R&B, 군무 등이 등장하는 다채로운 무대를 완성했다.

또 영광과 경쟁하는 아역 배우들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폭발적 가창력과 춤실력으로 호평받은 정진호(2010 한국뮤지컬 대상 남우신인상, 2011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신인상), 박준형(2011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신인상), 김범준, 이성훈 등 어린이·청소년 배우들이 가세해 리얼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풍부한 뮤지컬 출연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 속 각기 다른 콘셉트와 볼거리를 갖춘 무대를 완벽하게 소화해 볼거리를 다채롭게 하고, 리얼리티를 살리는 것은 물론, 긴장감과 몰입도를 배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뮤지컬 명작 ‘애니’의 주제곡인 ‘투모로’, 김광진(49)의 ‘마법의 성’은 물론 이 음악감독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등 장르를 넘나드는 주옥 같은 명곡들이 관객의 감성을 일깨운다.

제작사 초이스컷 최낙권 대표는 “현장에서 ‘감독님’하고 누가 부르면 김성한 감독, 이종성 감독, 조선아 감독 등 몇 사람이 돌아볼 정도로 영화 현장인지 뮤지컬 현장인지 모를 정도였다”고 돌아봤다.

이런 노력과 공을 들인 덕일까, 영화를 보다 보면 ‘저런 뮤지컬이 진짜 있었던가’하고 헷갈릴 정도다. 시사회 등을 통해 이 영화를 접한 남녀들이 “‘레미제라블’을 보고 감동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선택해도 후회없을 듯하다”는 호평을 쏟아내며 만족스러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마이 리틀 히어로’측은 호평에 손사래를 치면서도 내심 ‘레미제라블’의 후광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김성훈(39) 감독은 “‘레미제라블’과 같은 수작과 비교된다는 것은 말도 안 되지만 그 영화에 쏠린 관심 중 일부라도 우리 영화가 이어 받을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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