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차기대선 출마하면 오바마 밀까”
“클린턴 차기대선 출마하면 오바마 밀까”
  • 노창현 특파원
  • 승인 2013.01.29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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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클린턴 첫 TV 공동인터뷰 화제
▲ “클린턴 출마하면 오바마가 밀어줄까” CBS-TV 공동출연
경쟁자에서 협력자로, 이젠 첫 여성대통령을 위한 후원자가 될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TV인터뷰에 처음으로 나란히 등장했다. 오바마와 클린턴은 27일 CBS-TV의 ‘60 Minutes’에 출연, 2008년 대선 경선에서 대권다툼을 한 경쟁관계에서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협력관계를 이룬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5년전만 해도 두 사람의 이같은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민주당이라는 한 배를 탄 상황이지만 대권 경쟁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주고받은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경선 초기만 해도 정치선배인 클린턴이 우세한 것으로 전망됐지만 ‘변화’를 내세운 오바마돌풍은 결국 첫 여성대통령 대신 첫 유색인종대통령의 시대를 열었다.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 있었던 두 사람은 그러나 오바마가 세계외교의 축을 담당할 국무장관에 클린턴을 지명하고 그녀 또한 기꺼이 수락하면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게 됐다. 테러와 전쟁, 지구촌경제를 위한 두사람의 ‘동맹’은 4년간 이어졌고 오바마의 노벨평화상 수상과, 재선성공이라는 달콤한 결실도 낳았다.

국무장관을 끝으로 쉬겠다는 뜻을 표명한 클린턴은 2016년 대선출마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많은 이들은 그녀가 출마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진행자인 스티브 크로포트는 차기 대선을 화제로 올렸다.

오바마는 “정말 당신들 기자들은 구제불능이다. 난 겨우 나흘전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런데 4년뒤의 대선을 물어보냐?”고 농담조로 말했다.

클린턴도 “아직 난 국무장관 신분이라 그런 질문에 대답을 하면 법에 저촉된다”고 피해가며 “내가 정치를 떠나면 이런 질문들을 받는게 금지될 것”이라고 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8일 CBS-TV ‘디스 모닝’은 전날 두사람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힐러리 클린턴은 2016년 대선에 나올까’라는 주제로 비중있게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CBS는 오바마 대통령이 칠순이 넘은 고령에도 차기 대선출마의 꿈을 꾸고 있는 조 바이든 부통령을 의식해서 클린턴 지지를 표명하지는 못했지만 심정적인 후원을 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전했다.

오바마로선 재선에 성공한 최대 요인이 클린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과 임기를 같이 하며 국무장관으로 보좌한 클린턴의 멸사봉공은 물론, 재선 캠페인에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열정적인 유세지원의 덕을 봤기 때문이다.

지난달 졸도로 머리를 다쳐 입원하는 소동을 겪었던 클린턴은 그 후유증으로 착용하던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쓰고 있다. 클린턴은 “뇌진탕 충격을 겪은 후 운동선수나 군인들이 심리적인 뇌손상의 고통을 겪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난 힐러리를 아주 대단한(strong)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힐러리는 “아주 따뜻하고 가까운 사이”라고 화답했다. 오바마는 클린턴의 절제력과 체력, 재능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가 있었기에 5년전 산적했던 도전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클린턴 역시 “우린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라도 감정의 앙금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오바마는 “우리는 직업적인 관계가 아니라 우정어린 사이다. 우정은 신뢰라는 참호속에 함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지난 수십개월 우리가 어려운 결정을 하며 쌓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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