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이 뭐냐고?
역사의식이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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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6.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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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며 교육현장의 역사왜곡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박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언론사가 지난 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고등학생 응답자의 69%가 6.25를 북침이라고 응답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역사는 민족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고 말했다.

특히 6.25를 북침이라고 대답한 책임이 일선 교육현장의 교사들의 역사 왜곡 교육에 있다는 듯 “교육현장에서 진실을 왜곡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비장함까지 내보였다.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서울신문은 11일 해당 기사에서 “학생들은 북침과 남침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헷갈리거나 전쟁의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고 사설에서도 “조사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북침이라는 용어조차 정반대인 '북한의 침략'의 준말쯤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있다”고 조사결과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이 언론사의 설문에 참여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설문 문항을 ‘한국전쟁은 남침인가, 북침인가’로 질문했고 학생에 따라서는 ‘남침’을 ‘남한에 의한 침략’으로 ‘북침’을 ‘북한에 의한 침략’으로 해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박근혜 대통령이나 그 측근들은 우리 학생들의 역사 상식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우 편향 역사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우리 학생들의 역사 상식을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6.25가 북한의 침입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알고 있다. 이보다 먼저 박대통령은 우리 역사교육이 학교에서 얼마나 홀대를 받고 있는지 이 사실부터 인식하는 것이 먼저이다.

학교 교육에서 자기 나라 역사를 가볍게 여기는 나라는 아마 아마도 우리나라 밖에 없을 것이다. 국사가 수능필수 과목이 아니다 보니 학교 교육현장에서 역사는 소외된 지 오래다. 오죽하면 방송국 역사연속극이 학생들의 역사교육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다.

박대통령은 이렇게 교육에서 역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현실을 알지도 못하고 ‘북침’이란 말을 정확히 이해하지도 않은 채 역사왜곡이라며 분개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역사교육을 가볍게 다루면 국민들은 당연히 역사의식을 갖추지 못한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역사의식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은  단순히 억지가 아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회지도층의 역사의식이 투철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국가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서 역사 교육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역사교육을 소홀히 여기고 있을까. 아마도 근현대사에서 자신의 부끄러운 역사적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지도자들일수록 더욱 역사교육에 대해 민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과 대화의 길을 항상 열어 놓고 있다고 하면서 모처럼 재개된 남북대화에서 남과 북이 서로 대표의 격을 놓고 다투다 결국 또 대화의 문을 닫고 말았다.

남북이 서로 대회의 의지를 갖고 있다면 상대가 누군들 문제가 될 리 없을 것이다. 어린애 같은 이 촌극을 보고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결국 북한은 남한과 상대를 하지 않겠다는 듯 미국에게 대화를 제의했다. 이런 식이라면 한반도 문제에 대해 남한은 철저히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례에서 보듯 남북이 서로 적대시 해보았자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다.

6.25 전쟁으로 남북은 초토화되었지만 태평양전쟁에서 잿더미가 된 일본이 이를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역사는 국민들에게 바로 이 같은 안목을 가르쳐 준다. 그러므로 우리가 6.25 통해 배워야 할 점은 남북의 적대관계가 아니라 평화와 화해의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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