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美 ‘위안부 소녀상’ 항의 방문 전격 포기
日정부, 美 ‘위안부 소녀상’ 항의 방문 전격 포기
  • 노창현 특파원
  • 승인 2013.06.19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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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日총영사관 ‘역풍’ 우려한 듯

 

▲ 日정부 美‘평화의 소녀상’ 항의방문 계획 포기
미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의 위안부 소녀상 제막식과 관련, 항의 방문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총영사관(총영사 니이미 준)이 이를 전격 포기했다.

위안부 소녀상 건립을 주도해온 가주한미포럼의 윤석원 대표는 1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글렌데일의 프랭크 퀸테로 시의원으로부터 오늘 방문할 예정이었던 일본 총영사관 관계자들이 약속을 취소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방문일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계획 자체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총영사관의 글렌데일 방문은 오는 7월30일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앞 공원 부지에서 열리는 ‘위안부 기림비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전격적인 면담 취소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뉴시스 2013년 6월18일 송고기사 참조>

윤석원 대표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일본 총영사관의 항의성 방문 계획이 뉴시스를 통해 국제적으로 알려지면서 역효과를 우려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해 5월 해외 최초의 위안부 기림비가 건립된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시에 뉴욕 주재 총영사와 자민당 의원 3명이 잇따라 방문해 투자 약속을 미끼로 기림비 철거를 회유했다가 이 같은 사실이 미 주류언론에 보도되며 역풍을 맞은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은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기림비 건립 열풍이 불자 민관이 힘을 합쳐 무산시키는 노력을 비밀리에 기울여온 게 사실이다. 지난 4월 디트로이트시 도서관에 건립될 예정이었던 위안부 소녀상의 경우 일본 총영사와 기업인들이 시 관계자와 만나 선심성 제안을 펼친 끝에 이를 철회시켰다.

디트로이트의 경우 일본의 방해 공작을 한인사회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대처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글렌데일의 위안부 소녀상은 시의회에서 건립안이 정식 통과된데다 언론 보도를 통해 방문 계획이 알려지면서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많다.

또한 최근 위안부 관련 망언을 늘어놓은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을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의 언행이 미 정치인들과 언론에 의해 호된 비판을 받는 것도 일본의 방해 공작을 위축시킨 요인이 되고 있다.

글렌데일을 비롯, 로스앤젤레스 한인사회는 일본 총영사관의 항의 방문 계획이 보도된 이후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위안부 기림 조형물 건립 운동에 동참 중인 LA 흥사단·육군학사장교 남가주동문회·미주 3·1여성동지회·파바 국제환경재단·한인커뮤니티단체장협의회는 일본 정부가 미국 지방 정부와 주민이 주도하는 ‘풀뿌리 시민운동’에 간섭할 권한이 없다고 경고했다.

미주 3·1여성동지회 홍순옥 회장은 미주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글렌데일시를 찾아 평화의 소녀상 반대 의사를 밝힌다면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수많은 남가주 주민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서 세우는 것이다. 일본은 위안부 인권 유린 사실이 잊을 수 있는 역사가 아님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순사가 시골 처녀를 끌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원규상(83) 할아버지는 “일본이 전범국가 독일처럼 진심으로 사과 한 마디라도 하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다”면서 “일본이 과거사를 사죄하면 세계가 그들을 보는 눈이 달라질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앞에 세워지는 위안부 소녀상은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김서경 조각가 부부가 똑같은 조형물을 제작해 보내올 예정이다.

가주한미포럼은 전신인 가주121연대 시절부터 위안부 역사를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미 연방하원 위안부 결의안 통과 5주년인 지난해 7월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를 초청, 전시회와 일본 총영사관 항의 방문 등 다양한 행사를 연 바 있다.

 

【뉴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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