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北고아들 보호위해 데려간것” 주장
21일 신선호 주유엔북한대사는 최근 무산된 남북당국자간 회담에 대한 질문에 “전적으로 남측 책임”이라고 주장하며 “남측이 조건을 철회하지 않는한 대화는 재개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대사는 “(남측이 조건을 달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 재개 가능성에 여운을 남겼다.
또한 라오스에서 북송된 탈북고아들과 관련, “고아들은 납치됐다. 우리는 국가차원에서 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강변했다.
이날 신선호 대사의 기자회견이 열린 UN본부 브리핑룸은 약 100여명의 각국 기자들이 몰려들어 만원을 이뤘다. 천안함사태이후 3년만에 열린 북한대사의 기자회견에 따른 관심이었다.
예정시간보다 15분 늦게 두명의 북측 관계자들을 대동하고 나타난 신선호 대사는 무려 30분에 걸쳐 장문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는 한글과 영문 두 종류로 준비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10여명의 기자들이 질문에 나섰다. 질문내용은 북한인권과 핵문제, 컴퓨터 해킹,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관한 것이었고 한국과 일본기자들은 회견직후 퇴장하는 신선호대사에게 몰려가 남북당국자회담에 관한 질문을 추가했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서방기자들은 신선호 대사가 “우리나라는 인권문제란게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자 실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반명 중동계 기자들은 “핵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신 대사의 주장을 진지한 모습으로 청취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해 알려진게 너무 없다”는 질문에 신 대사는 “인민과 군이 받들어 모시는 지도자”라고 말했고 미국을 공격하는 비디오에 대한 질문도 나왔으나 일체 답하지 않았다.
한 기자는 “오늘 신선호대사 회견의 주 테마는 ‘UN사령부 해체촉구’이며 보조테마는 ‘평화협정 체결’이라고 볼 수 있다. 예측대로 진행된 회견이었다”고 말했다.
【뉴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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