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켈로부대원들은 활동 내역을 증빙할 자료가 없어 유공자 선정이나 보상 등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자료가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6·25전쟁 기념일을 맞아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미국 특수전사령부, 국가기록관리청, UN기록보존소 등에서 수집한 6·25전쟁 관련사진과 문서 기록물을 전시한다.
기록물 중에는 6·25전쟁 당시 비정규군으로 특수임무를 수행한 미군 산하 8240부대(주한첩보연락처·켈로부대) 관련 기록물이 포함됐다.
8240부대는 1951년 미군이 창설한 미극동사령부 산하 특수부대로 부대원들 대부분이 38선 이북 출신이었다. 이들은 전쟁 중 후방의 유격활동과 첩보활동 임무를 수행했다.
정부는 이들을 국가유공 대상자로 인정했지만 8240부대원들은 계급도 군번도 없이 활동해 그 동안 유공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통해 향후 관련 국가유공자 선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8240부대 관련 기록은 8240부대원들이 점호를 받는 모습, UN 사령부에서 작성한 8240부대 근거지 지도, 작전명령서 등이다.
특히 작전명령서는 1952년 8월12일 미군 아이비스 대령의 명령에 따라 8240부대 부관참모가 8240부대원들에게 내린 것으로 당시 작전에 참여한 8240부대원들을 확인할 수 있다.
자체 추산 3만명에 이르는 켈로부대원 가운데 6000명이 전사했고 2000명은 행방불명 됐으며 현재 남은 생존자는 2000∼3000명 가량으로 전해진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UN기록보존소에서 수집한 1953년까지 UN군 전시비용 집계기록도 처음 공개됐다. 연합군이 6·25전쟁 당시 쓴 전시작전비용은 모두 1조212억 달러(1181조원 상당)로 집계됐다.
UN기록에 따르면 전시작전 비용 중 미군은 97.1%인 9916억 달러를, 미국 외 UN군은 2.89%인 296억 달러를 지불했다.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과 1950년 10월10일 원산전투 사이에 작성된 극비문서인 원산시 해양방위망도와 조선인민군 군관 직위표, 전투무기 설계도면 등 미군이 북한군으로부터 빼앗아온 노획문서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와 함께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에서 수집한 1950∼1971년 미국 육군사진부대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시리즈물인 6·25전쟁 희귀영상도 공개했다.
미국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에는 영화배우 최무룡씨와 김지미씨의 데뷔 초기 육성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동시녹음이 1980년대부터 이뤄졌기 때문에 이들의 데뷔 초기인 50년대 육성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신철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에 공개된 기록물 상당수가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희귀 기록물"이라며 "향후 6·25전쟁사뿐 아니라 1950년대 일상사와 한국 근현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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