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日, 성의있는 조치 기대…추석전후 이산가족 상봉해야"
朴대통령 "日, 성의있는 조치 기대…추석전후 이산가족 상봉해야"
  • 박정규 김형섭 기자
  • 승인 2013.08.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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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공자 포상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책임있고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북한에는 추석을 전후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에 대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있고 성의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저는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한일 양국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염원하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정치가 국민들의 이런 마음을 따르지 못하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가 어렵다"며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대통령은 "고려 말의 대학자 이암 선생은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고 하셨다"며 "만약 영혼에 상처를 주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가려고 한다면 어떤 나라, 어떤 국민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일본은 이런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바란다"며 자신이 제시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동북아 지역은 경제적인 상호 의존은 크게 증대되고 있지만,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갈등은 오히려 커지는 역설적 상황"이라며 자신의 구상을 설명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공동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동북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북한에게는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한다"며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 남북이 공동으로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자는 구상도 거듭 제안하면서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 있던 전쟁의 기억과 도발의 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남북이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방지와 국제화에 합의한 데 대해서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한의 공동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어떤 경우에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의 한쪽에서 굶주림과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며 "새 정부는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변화된 모습과 행동"이라며 "우리는 진심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열린 마음으로 북한을 적극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억지력이 필요하지만 평화를 만드는 것은 상호 신뢰가 쌓여야 가능하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식과 국제적 규범이 통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해 진정한 평화와 신뢰를 구축해 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해 가겠다"고 소개했다.

국정운영과 관련해서는 전반기가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와 국정 과제들의 '틀을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소개하면서 "이제 구체적인 실행과 성과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나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불안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과 문화를 향유하는 풍요로운 사회 ▲일자리와 경제활력이 넘치는 살기좋은 나라를 위한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과거부터 지속돼 온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를 바로 잡아 더 이상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는 헌법적 가치와 법질서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경제 주체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풍토를 만들고 학벌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신뢰사회의 기반을 닦아 나갈 것"이라며 "그렇게 국민들의 삶을 향상시키고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어 진정한 선진국을 향한 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제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앞으로는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이라며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어려울 때일수록 작은 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새 정부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아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함께 커가고 창의와 열정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역동적인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며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저도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나서서 전 세계를 상대로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 기업들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치권에는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활짝 열고 품격있는 나라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새로운 협력의 동반자로 국민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나가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 앞서 독립유공자들에게 훈·포장을 직접 수여했으며 연설 도중에는 총 42번의 박수를 받았다. 경축사 후에는 참석자들과 직접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노래를 제창했으며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전투 장면을 재현한 뮤지컬 공연을 관람했다.

행사 후 참석자들과의 비공개 환담에서는 "순국선열, 애국지사, 독립유공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이 가능했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분들께 우리가 더 크게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은 "올해가 한·미동맹 60주년과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는데 만약 나라가 발전하지 못했다면 빛을 잃지 않았겠냐"며 "나라를 발전시켜 놓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한 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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